다가 올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할리우드의 러다이트 운동
헐리우드 배우들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배우 조합과 작가조합은 기본급여를 인상하여 스트리밍 사업으로 벌어드리는 수익을 제대로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활용에 따라 배우와 작가들의 고유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1525693?sid=104
사실상 인공지능(AI)에 저항하는 '러다이트 운동'으로 볼 수 있다. 일부 노동자들은 1800년대 산업 혁명 시기에 증기기관이 자신의 노동력을 대체하자 두려움을 느껴서 '기계 파괴운동'을 벌였다. 단순히 기계만 부순 것이 아니라 레지스탕스를 조직해 자신들을 막는 정부군과 교전을 벌일 정도로 시위의 강도는 매우 거셌다.
원조 러다이트 운동으로부터 220년이 훌쩍지난 현재, 예술계 사람들은 인공지능(AI)가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 할리우드 파업과 시위라는 운동으로 번졌다.
미디어 시장에서의 인공지능 발전은 오래 전부터 제작 인력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처럼 여겨져 왔다. 촬영 시에 유효할 값을 기기가 대신 보정해 준다던가, 편집 및 후반작업을 대신해주는 프로그램은 서서히 현업에서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일까? “나중에 우린 뭐 먹고 사냐?”라고 농담삼아 말하던 감독님들의 말씀이 무색하게끔, 벌써 한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은 급속도로 줄어가고 있다. 게다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믿었던 ‘기획’, 다시 말해 ‘창작’까지 인공지능의 손길이 닿고 있다.
이미 2016년에 일본의 껌 브랜드 클로렛츠가 ‘인간이 기획한 광고 VS AI가 기획한 광고’를 주제로 창의성 대결을 한 적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 각각의 두 대표(?)들은 클로렛츠의 동일한 제품과 동일한 슬로건을 제공받고 광고 기획안을 작성. 그것을 토대로 영상 제작팀이 실제 광고를 제작, 전 국민 투표를 진행한 것이다. 결과는 54:46으로 인간이 기획한 광고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시에 AI가 46%의 표를 받았다는 것에 놀라워하기도 했다.[1]
이처럼, 인공지능의 발전은 점점 더 미디어 시장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그 분야는 기획/연출/제작/출연/광고/마케팅을 구분하지 않을 것이며, 인간 제작자들은 1. AI보다 단가가 낮거나, 2. AI가 카피할 수 없는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보유한 소수의 인력들로 양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석하지만 우리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20년 전만 해도 학교 앞에 있던 ‘주산학원’들이 ‘코딩 학원’으로 바뀐 것이 우리의 현주소이며, 다가올 미래이다.
[1]
http://www.mediaf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