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희망에 대해
불어오는 바람에게 어떻게 해야 삶이 시원스럽냐고 물었다. 바람은 기대하지 않으면 된다고 답했다. 기대하지 않으면 희망 없이 사는 것과 같지 않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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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기대할수록 희망을 갖는 것이라며 실망하면 희망도 함께 사라진다 말했다. 텃붙여 차라리 기대하지 않으면 알게 모르게 희망은 간직한 채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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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말에 그래도 속시원히 살기 어렵다고 투덜거렸다. 그러자 바람은 아무 말없이 내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사라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