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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민 Apr 30. 2016

엄마의 밥상

당연하게 여겼던 것

우리는 당연한 것과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늘 마주하면서 지내고는 한다.


그래서 당연하지 않은 것을 만나면 감사함이 있다.

그러나 당연한 것들은 들숨과 날숨 같아서

코감기 걸려봐야 겨우 아는 정도 같다.


그 중 수많은 당연함이 있지만

가장 당연하게 여겼던 것은

'엄마의 밥상'이라 생각 한다.


어제 어머니와 둘이 아침을 먹다

그 모습 귀여우셔서  몰래 사진을 찍고

학교 가는 길 훔쳐보듯 보았는데

작고 초라한 빈 밥그릇이 꼭 나와 같아

내 마음 빈그릇 속 붙어 있는 밥알 같아

오래 볼 수 없었다.


우리 엄마는 당연하지 않았다.


+ 당연하지 않은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밥엄마


당연한 것은 없다고 하는데

당연한 것이 있었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 나에게 있었다


엄마의 밥상은

새벽 기도 후에도

출근 하는 날에도

지쳐 있는 날에도

너무 힘든 날에도

화가 나는 날에도

슬피 우는 날에도

나와 싸운 날에도

하기 싫은 날에도

감기 걸린 날에도

정말 아픈 날에도

언제나 당연하게 차려진

엄마의 밥상


엄마는 무슨 반찬 맛있냐 물으니

남이 해준 밥이 제일이라 하신다


엄마의 밥상은 당연한 것 아니다

엄마의 사랑이 당연한 것 이어서

엄마의 밥상이 당연한 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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