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타이거 Jan 31. 2023

한 달간 글을 써보니

글루틴 2기를 마치며

한 달간 매일 글쓰기 미션을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글 한편 쓰는데 최소 2~3시간은 넘게 걸릴 텐데 매일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와서 밥 먹고 글 쓰고 자야 한다. 어떠한 변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회식과 야근은 어쩔 것이며 실수로 일찍 잠들어버리기라도 하는 날엔 바로 미션 실패다.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한 달이 지나버렸다.


결과는 미션 클리어.

내가 한 달간 매일 글을 쓰다니(물론 주말은 제외라 정확히는 20일이다) 믿기지 않는다.

회식은 두 번 있었지만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열심히 썼고 야근도 있었지만 점심시간부터 틈틈이 써서 완성할 수 있었다. 일찍 잠든 적도 있었지만 꿈에서도 미션 생각에 눈이 번쩍 떠졌다.

사실 20일을 다 못 채운다고 큰일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난 왜 그렇게 미션에 집착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나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작가라는 사실.

작가라면 한 달 글쓰기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안에 그 정도 글감은 충분히 있을 것이다. 남들만큼은 나도 재능이 있을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일필휘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작가라는 페르소나의 불꽃이 사그라들것 같은 두려움이 한 달간 나를 긴장감속에 가두었다.


결국 목표는 달성해 냈지만 두 가지를 깨달았다.


첫째 나의 필력은 형편없다.

어쩌면 이걸 깨달았다는 게 내가 조금은 성장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믿는다.

27명의 작가님들과 글루틴속에서 동고동락하며 다양한 색깔의 글을 읽다 보니 깨달아졌다.

나는 그동안 나를 만족시키는 글을 썼다는 걸.


둘째 그럼에도 계속 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한 달간의 긴장감이 나를 성장시켰다.

처음 시작은 어려웠지만 쓰면 쓸수록 생각이 넓어졌고 괴로운 시간을 견디다 보면 생각은 더욱  깊어졌다.

결국 글이 누적된 만큼 나는 더 단단해져 간다.

또한 부드러워져 간다.


글 루틴의 고통을 함께 견디며 힘이 되어준 26분의 작가님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글을 쓴다는 건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며 인내심이 강하고 배려심 깊은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우리를 성장시키는 글쓰기.

열렬히 응원합니다!!



#글루틴 #팀라이트 #매일글쓰기


매거진의 이전글 한 달 만에 가장 가까워지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