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 Aug 23. 2023

책 배송을 기다리는 오후

어중간한 평일 낮 시간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저의 오늘은 묘하게 시간이 남네요.

바쁘지 않은 낮 시간을 보내려 나른한 음악을 틀어놓았습니다.

쉬는 날이긴 한데 이래저래 할 일이 있습니다.

제가 처방받아 먹는 약 중에 공급처가 바뀌면서 품절된 약이 있어서 병원에 가서 다시 처방받아야 하고,

체육관에 오래 모셔둔 러닝화들도 가져와야 합니다.

저녁에는 장도 봐야 해요.

그치만 지금은 시간이 좀 남네요.


보통 이런 시간엔 낮잠을 자요.

세상 편한 자세로 SNS를 돌아보다가 별로 볼 게 없다 싶어질 때 즈음 스륵 드는 잠이 꿀맛입니다.

저는 정말 잠이 많아서, 낮잠을 하루종일 잘 수도 있고 그런 상태로 밤잠도 자는 사람인데요.

현대 사회는 잠을 덜 자고 잠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대단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저는 그다지 환영받는 종류의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잠자는 저를 보면서 엄마마저도 갑갑해 하셨거든요.

그치만 잠은 스스로 사수해야만 지켜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잠은 소중해요.


뇌와 몸과 정신의 건강과도 직결되고 무엇보다 잠을 잘 수 있다는 건 

걱정, 불안과 고통으로부터 멀어진 상태임을 의미하기도 하잖아요.

도망쳐 이른 곳이라 해도 저는 잘 수 있다면 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 일은 어차피 망했거나 하기 싫어서 여유를 부리는 것, 둘 중 하나야!

둘 중에 어떤 것이어도 잠은 자고 볼 일입니다.


아 그렇다고 제가 지각쟁이라는 건 아니에요.

약속 시간을 잘 지키는 것과 잠이 많은 건 별개의 문제니까요.

그리고 잠이 많다고 게으른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구절절 잠이 많은 사람 편을 드는 건 

저조차도 사회적 관계에서는 잠꾸러기임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휴가에는 원없이 잠을 자보려 합니다.

먹고 자고 먹고 자다가 동네 마실이나 한 번씩 다녀오고 그런 휴가를 보내려고요.

아,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진 김에 요즘 핫한 책도 좀 읽어보고 싶어서 어제 책을 주문했어요.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네요.


제가 이번에 주문한 책은 <도둑맞은 집중력>과 <차이에서 배워라>, 이렇게 두 권입니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최근 굉장히 많은 매체와 채널에서 추천을 해주더라구요.

제일 인상깊게 영업을 당했던 영상은 유튜버 돌돌콩님이 작가님과 인터뷰한 영상이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 요한 하리에게 집중력은 단순히 공부하고 일할 때 하는 집중 이상인 것 같았습니다.

과연 그게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집중력이라는 게 우리의 삶에 어디까지 영향을 주고 어떤 방식으로 지킬 수 있는가 하는 그런 것들이요.

책이 오늘 내로 도착한다고 하는데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차이에서 배워라>라는 책은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언 해나 개즈비의 에세이입니다.

저는 OTT서비스들을 많이 구독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두 개를 보고 있는데요.

넷플릭스는 남편 걸 같이 보는 거라서 사실상 진짜 돈을 내고 있는 건 디즈니 플러스 뿐입니다.

여튼 제가 넷플릭스 구독을 끊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스탠딩 코미디 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탠딩 코미디라는 게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적이거나 익숙한 장르도 아니고

마이크랑 사람 한 명 무대에 띡 올려놓고 재밌는 이야기를 한 시간 동안 떠들으라고 하는 게 

솔직히 좀 너무한 느낌도 들거든요.

그렇지만 그만큼 정말 그 코미디언의 진면모를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여러 쇼를 봤지만 머리 속에 이름이 기억나는 사람은 아무래도 해나 개즈비입니다.

뭐, 사람들은 해나 개즈비가 너무 진지해서 역시 이번에도 웃기는 건 실패했다고 비아냥거리지만

저는 코미디언이면서 안 웃기다는 말에 끄떡없는 그가 좋습니다.


혹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다면 해나 개즈비의 <나의 이야기(나네트)>를 한 번 봐주세요.

다른 쇼도 좋지만 해나 개즈비가 스스로를 해방시킨 쇼는 아무래도 <나의 이야기>거든요.

누군가의 쉽지 않은, 용감한 선택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도 용감해지는 기분이 든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 해나 개즈비의 이야기니까 이번에도 정말 궁금했습니다.

(이제야 구입한 건 책이 좀 비쌌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고 있자니 조금 졸려오네요.

책이 도착할 때까지 또 조금 누워서 시간을 보내볼까요 ㅎㅎㅎ

여러분은 요즘 어떤 책 읽으셨나요? 

혹시 추천해주실 책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nothing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