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상대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전 낯을 많이 가려요. 나이를 먹는다고 넉살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건 아닌가 봐요. 특히 낯선 사람들 무리 속에 처음 놓이게 되면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가 많아요. 관계를 맺기 위해선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놓이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사람들 말에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할지 잘 몰라 가끔은 엉뚱한 말을 내뱉기도 해요. 그 분위기에 맞지 않은 이야기를 대뜸 내뱉고 나면 속으로 많이 후회해요. '왜 내가 이런 말을 갑자기 내뱉은 거야. 분위기에 맞지 않게 말이야. 그런데 어떤 말을 하면서 가까워져야 할지 모르겠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이상한 말이 툭툭 튀어나와 ' 이렇게 속으로 중얼거리곤 해요.
관계의 첫 단추를 끼우는 걸 상당히 어렵고 불편해하는 제가 한번 깊게 관계를 맺은 상대와는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제 주변에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은 저라는 사람의 모든 것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그들을 무척 편하게 생각해요.
제가 아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저에게 가장 소중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울메이트가 있어요. 그 친구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눠도, 설령 그 이야기의 관점이 서로 다르다고 해도 그건 틀린 거야라고 말하지 않아요. 서로가 다르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우린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요. 일방적인 대화는 저희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서로의 말에 경청하고, 공감할 건 공감해주고, 아닌 건 분명하게 이야기해주죠. 함께 있는 동안 가끔 침묵 속에 머물 때도 있어요. 그땐 서로를 가만히 내버려 두어요. 굳이 어떤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고, 서로가 곁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마음이 편하고 따뜻해져요. 저흰 이 세상에 서로의 존재가 함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감사해하고 있어요.
그 친구는 제가 어떤 모습이건 간에 있는 그대로의 저로 바라봐 줘요. 저라는 사람을 딱 하나의 모습으로 단정 짓지 않고 바라봐 주죠. 얼마 전 한 5년 동안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땐 편지로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았어요. 우린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함께 있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만나도 항상 함께 있었던 것처럼 어색하지 않고, 반갑고 편해요.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떤 모습이어도
아무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
그런 사람과 함께 있을 때가 제일 편한 것 같아요.
영심아!!(제가 부르는 별칭이에요)
내 인생에서 널 알게 된 건 최고 행운인 것 같아.
넌 나를 있는 그대로 봐준 유일한 사람이야!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고, 가끔 만나도 늘 함께 했던 것처럼 익숙한 사람, 침묵 안에서도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그대!!
항상 나와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워!!
사랑한데이!!!( 저흰 친구지만 사랑고백을 종종합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