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의 발견이 고통을 이겨내게 하는 힘이 있다면, 의미의 부재는 쾌락을 고통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중략) 굿 라이프는 의미가 가득한 삶이다. 의미는 우리 삶에 질서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준다. 의미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접착제 역할을 하며, 죽음의 공포라고 하는 가장 본질적인 존재론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굿 라이프>
그땐 그것이 고통이었는지 몰랐다. 고통의 의미따윈 알길이라곤 없는 나이에 고통이 찾아온 것이었다. 고통스러웠던 시기가 한참 지난 후, 경험을 기억하는 자아는 기억을 더듬어 당시의 고통들과 다시 마주했다. 그리고 의미 따위 찾을 여유가 없던 그때의 나에게 '고통의 의미'를 건넸다. 과거 고통 속에 허우적거리던 난, 경험을 기억하는 자아가 건넨 '의미'를 움켜쥐었다.
그렇게 내 과거 속 고통의 감정들에겐 '의미'가 생겼고 그 '의미'는 어느새 자유로움의 날개가 되었다. 과거 속의 난, 의미가 담긴 고통의 날개를 휘휘 저어 현재의 나에게로 날아왔다. 그리고 현재의 '나'를 등에 태워 '미래의 나'에게로 향했다. 우린 하나가 되었고 이젠 넌 혼자가 아니라며. 앞으로 넌 어디든 자유로이 갈 수 있다며. 의미의 날갯짓이 원하는 곳 어디든 데리고 갈 거라 말했다.
그렇게 난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 훨훨 날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