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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세이스트 Apr 26. 2022

아주 잠시 글을 쓸 수 없었던 이유

어깨가 찢어지도록 아팠다.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는 없었다. 수시로 목도 뻐근했고, 장시간 글을 쓰거나 업무를 하는 것이 버거웠다. 결국 병원에 갔고 목디스크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자세한건 MRI 검사를 해봐야 안다고 했지만 일단 약을 먹어보기로 했다.

그날 이후, 글을 쓰는 것이 무서워졌다. 두 번째 독립출판물 퇴고 작업도 중단했다. 운동을 해야 빠르게 증상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고 했지만, 무기력해져서 계속 누워있게만 됐다. 큰마음 먹고 구매했던 나의 원고 작업용 맥북은 그렇게 2주가 넘도록 가방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작업을 하려고 하면 계속 목이 아팠고, 어깨가 뻐근했으며 새끼손가락이 수시로 저렸기 때문. 


하지만 언제까지 마냥 놀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마무리해야 되는 작업도 있고, 빨리 퇴고와 내지 디자인을 마무리해야 외주 디자이너님께 의뢰한 표지 디자인도 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 아침 출근길, 가벼운 핸드백 대신 막강한 수납력을 자랑하는 가방을 꺼내들고 2주간 빛을 보지 못해 먼지가 쌓였던 맥북과 키보드를 챙겼다. 


휴식은 끝났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오늘부터는 다시 달려볼 생각이다. 자고, 먹고, 일하고를 무한 반복하던 무기력한 2주는 완전히 날려버리고 다시 부지런히 좋은 글을 쓰는 삶을 시작해야지. 대신 한 가지는 분명히 하기로 했다. 목디스크를 유발할 만큼 무리하지 않겠다고. 적당히 일하고, 쓰고, 쉬는 균형 잡힌 건강한 삶을 영위하겠노라고. 그 어떤 것보다 나의 건강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2시간에 10분 정도는 꼭 스트레칭을 하고, 하루 원고 작업 시간은 주말을 제외하고 3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자기 전에는 목의 부담을 덜어주는 운동을 잊지 않으며, 아무리 귀찮아도 바쁘더라도 영양제와 건강에 좋은 음식들은 꼭 챙겨 먹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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