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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세이스트 Feb 23. 2023

목요일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당신은 일주일 중 어느 날을 가장 손꼽아 기다리나요? 주말을 앞두고 있는 금요일? 아니면 알람의 방해 없이 마음 놓고 푹 잘 수 있는 토요일? 


저는 한 주의 시작과 동시에 하루빨리 목요일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왜냐고요? 목요일은 저의 든든한 글쓰기 동지와 함께 아주 특별한 모임을 하거든요. 글쓰기 모임으로 시작된 인연이지만 우리는 요즘 서로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때로는 고민을 나누며 함께 슬퍼하기도 하고, 일본 여행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남이 아쉬워 도저히 발걸음을 뗄 수 없는 날에는, 함께 와인을 마시거나, 쌉싸름한 맥주로 목을 축이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제게는 이 순간이, 참 소중하고, 쉴 틈 없이 바쁜 한주를 묵묵히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요일입니다. 일을 서둘러 끝내놓고, 그 분과 나눌 이야기거리들을 한가득 챙겨 회사를 나서려고요. 빠른 발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로 달려가야겠어요. 오늘은 또 어떤 세계를 나눌 수 있을까요? 얼마나 많은 일본어를 익힐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떠한 슬픔과 웃음을 함께 할 수 있을까요? 


부푼 기대를 안고, 이 글을 서둘러 마무리합니다.

자, 이제 신발을 갈아 신고 회사를 떠나 서둘러 버스에 타야겠네요. 

애타게 기다리던 오늘의 모임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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