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 작가님의 「쓰기의 말들」을 만나고 나서부터 아침이 밝아오기를 기다리게 된다. 출근과 동시에 가방을 내려놓고, 곧바로 이 책을 펼친다. 가장 좋아하는 스타빌로 형광펜을 들고, 마음을 울리는 문장에 색을 입힌다. 문제는 줄을 그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 본래의 내지 색은 찾아보지도 못할 만큼 줄을 긋고 나서야 나는 책을 덮을 수 있다.
매일 이 책을 들고 다닌다. 에코백이든, 토트백이든, 백팩이든 출근길에 드는 모든 가방에 넣어 다니느라 벌써 표지가 너덜거린다. 이미 앞쪽 일부는 반쯤 찢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테이프로 그 부분을 꽁꽁 감싸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해서 이 책과 함께하고 싶다. 계속해서 글을 쓸 용기를 주는 이 책과 함께라면, 결혼 준비로 잠정 중단 상태인 나의 소설 책도 마무리 지어 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언젠간 나도 '정확하되 아름답게 쓰고, 현실을 날카롭게 짚더라도 칼날을 넣지 않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과감하면서 섬세하게 표현하고 마음이 간질거리는 글을 써 내릴수 있을까. 은유 작가님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는, 움직이는, 행동하게 하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의 글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