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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세이스트 Nov 30. 2021

이토록 매혹적인 뱀파이어와의 사랑이라니.

내가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사랑하는 이유

하반기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은 <오징어 게임>과 <지옥>이겠지. 전 세계 1위를 석권할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니까. 실제로 저 두 작품을 보려고 넷플릭스에 신규로 가입을 한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난 두 작품 모두 다 보지 않았다. 내가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는 이유는 딱 하나, 트와일라잇 시리즈 때문이니까. 다른 작품들에는 관심도 없고, 귀한 시간을 들여 보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트와일라잇은 예외다. 매일 자기 전에 한 번, 한 달에 30번 이상을 돌려볼 정도로 나의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20대 후반에 접어든 나도 한 번쯤 뱀파이어와의 뜨거운 사랑에 빠지는 상상을 하게 해주니까. 
 
 트와일라잇의 주인공은 에드워드와 벨라다. 에드워드는 뱀파이어, 벨라는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우연한 기회로 벨라는 에드워드가 벰파이어임을 알게 되고, 서로의 치명적인 매력에 이끌려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여느 판타지 로맨스 영화가 그러하듯, 둘은 숱한 위기에 빠진다. 에드워드에 대한 복수심으로 벨라를 죽이려고 드는 사악한 뱀파이어 무리, 벨라를 사랑하게 된 늑대인간 제이콥과의 에드워드와의 대립까지. 

    

‘난 두 사람을 다 사랑해’라며 다소 애매한 태도를 유지하던 벨라는 결국 에드워드를 선택했고, 누구나 감탄할 만큼 아름다운 야외에서 낭만적인 결혼식을 치룬다. 영화의 가장 마지막 시리즈인 브레이킹 던에서 벨라는 임신을 하게 되고, 출산을 하는 과정에서 죽음에 이르자 결국 에드워드는 벨라에게 자신의 독액을 주사했고 그녀는 누군가를 보호하는 특별한 능력을 거머쥔 신생 뱀파이어로 재탄생한다. 이 모든 과정들이 내게는 낭만 그 자체였다.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일까. 
 
흔히 뱀파이어를 떠올리면 뾰족한 송곳니, 인적 없는 무덤과 녹이 슨 관이 떠오르겠지. 하지만 난 다르다. 뱀파이어를 생각하면 눈부신 외모에 찰랑거리는 금발, 오묘한 색깔이 혼합된 신비로운 눈을 가진 에드워드가 떠오른다. 트와일라잇부터, 브레이킹 던까지 모든 시리즈를 자신만의 호흡으로 완벽하게 이끌고 간 그 에드워드 말이다. 
 
오늘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트와일라잇의 3편인 이클립스를 시청했다. 영화 말미에 에드워드가 꽃밭에 누워 벨라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이 나올 때는 화장을 하던 손놀림을 잠시 멈추고 소리를 질렀다. 내가 벨라가 된 것처럼 괜히 얼굴이 붉어졌다.  족히 수백 번은 봤던 장면인데 왜 볼 때마다 설레는 것일까. 판타지인 걸 알면서도, 이 세상에 뱀파이어 따위는 없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아직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아는 것이 있다. 

내 넷플릭스 재생목록에서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영원히 살아남아 있을 것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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