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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세이스트 Dec 28. 2021

매일 부지런히 나의 하루를 기록한다는 것은.

꾸준한 기록의 힘을 믿는다.

일기로 가득한 Notion 계정


매일 꾸준히 일기를 쓴다. 하루도 빠짐없이 나의 하루를 돌아보며 기록을 남긴다. 일기에는 꾸밈이 없다. 있는 그래도의 사실을, 내가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기록한다. 하루를 살아내며 마음속에 맺힌 말들을 머릿속에 머무르는 생각들을 글로써 모두 표출해 내야만 난 잠이 들 수 있다. 어느덧 나의 Notion 계정에는 수많은 일기들이 저장되어 있다. 언젠가 이 일기들을 그러모아 책으로 만들고 싶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2021.11.02 일기


에세이 수업에서 만난 크루님을 만났다. 약속 장소는 선릉역, 인근의 최인아 책방을 가볍게 둘러본 후 치맥 파티를 시작했다. 회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절정에 달한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며 연거푸 뼛 속까지 시린 차가운 맥주를 들이켰다. 최근 이런저런 일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니 굳어있던 얼굴 근육이 조금은 풀리는 것을 느꼈다.

사이드프로젝트로 글을 쓰게 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 남의 글에 박수를 보내줄 아는 사람들, 타인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내 인생은 많이 달라졌다.

멍하게 회사를 다니며, 따박따박 통장에 꽂히던 월급으로 쇼핑만 하며 생각 없이 지냈던 지난날이 너무 후회스럽다. 조금만 더 일찍, 글을 쓰며 좋은 사람들을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이미 흘러간 시간들을 아무리 후회해 봐도 돌이킬 수 없는 것이겠지만, 어쩐지 오늘은 지나간 과거의 시간들이 아까워서 배가 아팠다.



2021.12.02 일기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하기 시작한 지, 딱 일주일이 지났다.  원고를 작업해야 하는 시간에도 마블 시리즈를 보고 있는 나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애초에 시작을 하지 말 것을... 마블의 오랜 팬인 나는 정말 요즘 눈이 빠질 때까지 토르,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어벤져스 시리즈를 보고 또 보고 있다. 분명 영화관에서 다 봤던 것인데, 왜 이렇게나 재미있는 것일까.


지난주에는 벼르고 벼르던 '이터널스'도 봤다. 생각보다 재미 없고, 지루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난 달랐다.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을 정도로 내용도 캐릭터들도 흥미로웠다. 국내에서는 마동석이 맡은 역할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난 남자 주인공인 이카리스 역할을 맡은 '리차드 매든'에게 푹 빠졌다.


영화 신데렐라에서 왕자 역할로 활약하기도 했던 그. 준수한 외모에다가 연기력까지 출중하다. 이카리스의 고뇌와 슬픔, 그리고 유머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결국 난 그의 전작들을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에는 독립출판 내지 디자인을 서둘러 마무리 해놓고, 그의 작품들에 푹 빠져 봐야지.



2021.12.15 일기


요즘 너무 정신이 없다. 며칠 동안 폭풍처럼 인디자인 작업을 마치고, 표지 디자이너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아 표지에 자잘한 수정을 진행했다. 170페이지에 달하는 원고를 읽고, 또 읽으며 오탈자를 확인하고 비문을 고쳐나갔다.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래도 이제 더는 고치지 않기로 했다. 이러다가 진짜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독립출판은 참 재미있으면서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작업이다. 책만 인쇄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다. 입고 메일도 계속 보내야 하고, 홍보도 자체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다행히 본업이 마케터이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아서 참 좋다. 친한 기자님을 통해 책 출간 보도자료를 송출하기로 했다. 또, 책의 타겟에 맞는 키워드를 발굴하여 적극적인 블로그 마케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잘 할 수 있겠지. 진짜 잘 하고 싶다. 잘 팔고 싶다. 이 책을 기회로 많은 분들과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




혼자서 매일 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이 힘들다면 스토리지북앤필름의 '매일 일기를 씁니다' 클래스를 추천한다. '2분 30초 안에 음료가 나가지 않으면 생기는 일'과 '내가 카페에서 들은 말'의 저자 이성혁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수업으로 일기 쓰는 힘을 기르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도 3개월 동안 이 클래스를 통해 꾸준히 일기를 쓰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해당 클래스를 수강중이다. 

'매일 일기를 씁니다' 클래스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이성혁 작가님의 따뜻한 코멘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날의 감정과 사건을 솔직하게 기록한 일기를 카톡방에 올리면 성혁 작가님께서 정성스러운 코멘트를 달아주신다.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응원을, 때로는 격려를 해주신다. 작가님이 아니었다면 난 아마 꾸준히 일기를 쓰기 힘들었을 것이다. 

온라인 클래스라 시간에 바쁜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클래스. 혹시 관심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신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로 나도 다음 기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 매일 일기를 쓰는 힘을 길러준 나의 최애 클래스 
https://blog.naver.com/jumpgyu/22259100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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