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03. 해야 되지 않겠니...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너 인 것에 다른 사람을 납득시킬 필요 없어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명대사.
11월, 정말 많은 혼돈의 도가니가 있었다.
그 도가니 속에서 나는 어떻게 갈피를 잡아야 할지.
내가 그동안 잘 못 살아온 것인지..
아니, 내가 잘못된 길을 선택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많은 자책을 했던 거 같다.
밤잠도 못 자고
기껏 깨끗하게 관리해 놓은 피부는 망가져갈 정도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달이었다. 11월이었다...
오늘의 글은
오랜 시간 '배우'의 길을 반대했던 어머니에게
내가 도움을 요청하면서 인정과 응원을 받게 되었고..
'배우'로서 내가 어떤 사고를 하고 2주를 지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또한 최근에 '모델' 관련 계약 문제로 머리가 아팠는데..
(이 부분은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글로 작성해 보겠다.)
한편으론 그 일을 통해 내가
'배우'로서 어떤 태도를 갖고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던 시간이 되기도 했다.
오늘은 그 내용도 공유해보고 싶다.
'배우'를 한다고 가족들에게 커밍아웃하다.
커밍아웃해야 하는 사건이 있었다.
사실, 얼마 전 나는 모델 관련 '일'이 있었고,
'돈' 문제와 '계약'문제로 골치가 아팠었다.
그 기회가 '나'에게는
인생에 한 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또, 외적으로 자신감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있던 '나'도 나름 주목받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꾸미고 표현하는 끼가 넘치는 내가 이런 일을 해보는 경험이 전체적으로 좋겠다고 생각도 들었기에
최종선발이 됐을 때 하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러나 하필, 아니 정말 운이 좋아 '나'는 영상 쪽 일이 구해졌다.
상황으로 인해 '모델' 일을 도저히 할 수 없지만,
쉽게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계약서 문제로 아직까지도 해결 진행 중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쿠팡 물류일까지도 했었다.
그 과정에서... 더 이상 혼자서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했고,
그 사람은 결국
'엄마'였다.
학창 시절, 나의 외모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해주시지 않던
그리고 '배우'를 하겠다면
'못 생긴 네가 무슨 배우야.'라고 말해주셨던... 그런 엄마였어도
결국, 내가 지금까지 버텨오고
'나'라는 캐릭터가 형성된 데에는 '엄마'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기에
나는 용기를 내어
'나' 지금이라도 이 '배우'공부를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거 같아.
근데, 이 모델일도 나쁜 건 아닌 거 같은데...
뭔가 잘못된 거 같아...라고
털어놓았고,
그렇게, '나'는 포기해야 하는 것과 인정해야 하는 것에 대해
엄마와 대화를 나누면서 다시 파악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모델'관련 일도 힘들게 정리 중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신 엄마는 '나'에게 처음으로
'너'가 하도 외모로 안 좋은 얘기를 듣고 다니니까.. 안타까워서 그랬지..
미안하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무시해도
결국엔 '너'가 너의 목소리를 듣고,
그 순간들의 기억들을 잊지 못해서
너'의 의지로 하겠다는 건데,
이왕에 하는 거 연기로 승부해라.
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흑조라는 것을 잊지 마.
안다.
나는 사진이 엄청나게 잘 나오는 사람은 아니다.
카메라에서 잘 안 나오는 거는 나의 얼굴 구조 때문인 것이라는 거도 안다.
항상 달고 사는 말
실물이 더 나은데...
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모델 일을 통해서 느낀 나의 '배우적인 모습'으로서
긍정적인 부분 몇 가지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1. 나는 절대 '아무나'처럼 생긴 이미지는 아니다.
2. 나는 다른 사람들을 확 잡아끄는 분명한 매력이 있다.
3. 나의 '눈빛'이 나의 선물이다.
4. 나는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얼굴을 갖고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나를
훈녀, 싹수없는 얘, 차도녀, 인상이 세게 생긴 얘, 존예, 카리스마녀, 섹시녀, 범생이 모습, 정신병자, 순진한 얘 등
다양한 모습으로 평가를 했던 거 같다.
이 부분은 항상 내가 똑같은 모습을 못 보여주는 단점은 있어도
'배우'로서는 내가 갖고 있는 압도적인 장점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럼, 내가 이 부분들을 살려
'배우'로서 '나'를 셀링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고민해 볼 때,
나는 아래와 같은 노력들을 해보기로 했다.
1. 꾸미는 거 좋아하는 '나'니까 어떻게 하면 상황에 맞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매일 다른 메이크업과 착장을 입어보자. 그리고 그런 부분들을 사진 및 영상을 잘 찍어 기록으로 남겨보자.
2. 운동을 꾸준히 힘들게 하자.(크로스핏 현재 5개월 차 접어드는 중.)->바디프로필, 여름 즈음에 기록을 남기자. '나'의 강점을 더 어필하자.
3. '나'는 일단 눈빛이 강렬하니까 그에 맞는 캐릭터들을 메인으로 '셀링'해보자.(형사, 여경, 살인마, 사이코패스, 여교사, 여군, 검사, 장사꾼 등)
4. 독서 다양하게(1년 50권이상), 영화 분석 꾸준히(30편이상).
이번 '모델' 사건으로 인해 한편으로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나'에 대한 업자들의 평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오히려, 그래서 '배우'로서 '나'를 어떻게 셀링 하게끔 준비하는 게 좋을지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었다.
행동동사가 왜 이렇게 어렵지.
요새, 배우 공부를 하면서
가장 나를 머리 아프게 하는 개념은 바로
행동동사이다.
영어에 자신 있던 나에게 '동사'는
주어의 움직임을 표현해 주는 단어이다.
이런 사고로 20년을 살았다. 그러니 '행동동사'가 아래와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알고,
접근하려 하니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까 행동동사란
나의 행동이나 움직임으로 상대에게 영향을 끼치게 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목표와 의도가 있으면 그것에 대한 '전략'과 수단'이 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행동동사'이다.
코치님들은 자신만의 '행동동사'표를 만드는 것을 강조하신다.
그로 인해 '배우'로서 '나'에게 익숙한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닌
어떤 전략으로 연기하는 게 부족하고
이런 의도로 행동하는 게 강점이라는 것에 대한
파악과 성찰이 가능하다고 하신다.
아직, '나'에겐 너무 어려운 개념이라...
힘들지만!!
그래도 '행동동사'에 대해 노력하는 2가지 방법이 있다.
그 방법 첫째는
독백 대사 한 줄, 한 줄에 how +의도를 생각해 적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냥 한 줄 한 줄 내뱉는 게 아니라.
내가 이 대사는 이런 '이유'와 '의도'로 얘기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며,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최근에 연습한 사례를 예시로 들어보면
#8 분석과 태도 분석
#대사.
내가 얼마나 후회하는 줄 알아?
미술도 포기하고 친구도 다 끊고 악착같이 공부해서 검사가 됐어.
그렇게 11년을 버텨온 거... 알아?
당연히, 전사 과정(처음 보는 개념이면 전 글을 확인해 주길 바란다.) 은 평상시처럼 연습하지만,
각 대사에 아래와 같이 적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또 도움이 되었던 거는
8 분석을 똑같은 대본에 대해 1주에 4가지로 다르게 변주해 연습을 해보면,
더 다양하게 '행동동사'와 '의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 같다.
둘째는
그날, 그날 기억에 남는 8 분석 일지를 통해(1주에 1개여도 괜찮다. 가능하면, 더 늘려볼 예정이다.)
그 일지에서 쓰인 '행동동사'가 무엇인지 4개 이상을 적어보는 것이다.
최근에 작성한 8 분석 일지에 근거해 작성한 부분을 예시로 들어보면,
#8 분석 일지
상황: 엄마와 막내 동생과 성당에 가고 기도를 드리고 신부님한테 감복받는 상황.
사건: 신부님께 다가가 묵주와 반지에 축복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시간 : 오전 11시.
장소: 성당 입구.
관계: 성당의 주신부님.
목표: 신부님에게 새로 산 묵주와 반지에 축복받는 것. 그리고 신부님한테 '눈도장' 찍히는 것.
전략: 조심스럽고 존중하는 태도로 가서 부탁드린다.
장애: 주위에 미사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행동동사
나눠주다.
부탁하다.
감사하다고 전하다.
평화를 빈다고 인사를 하다.
묵념하다.
목례하다.
걱정하다.
핀잔을 주다.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처음 배우는 '나'와 같은 상황인 경우
최대한 많이 찾아보고 저질러보라고 코치님께서 말씀해 주신다.
브런치에 일지 글을 올리면서, 행동동사를 생각나는 대로 많이 적어보도록 하겠다.
혹여나 내가 틀렸거나, 다르게 보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면 의견을 공유해 주길 바란다.
'배우'적인 사고에 도움이 될 만한 뼈에 박히고 싶은 조언들.
최근에 코치님한테 '조언' 받은 부분들이 있다.
'나' 또한 기억을 해두고 싶어.
오늘의 글을 마무리지으며 남겨본다.
주위 캐릭터 연구를 해보는 게 좋다. 이를 바탕으로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지 한 3가지 정도 키워드로 적고, 생각해 보면 즉흥연기 하는 데 도움이 될 거 같다.
‘나’의 목표를 상황 설정 속에서 전하기 쉽지 않다면, 그 틀에서 깨고 나오는 거도 방법이다.
‘명확한 목표’ 나에게 유리한 ‘목표’를 설정하는 게 영리한 즉흥연기 대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