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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입문기'를 마무리하며

chap. 15. '버티다' 생명력 있는 배우야 언니는_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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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하운'으로 인사드립니다.

이 글은 '나는 너를 연기한다' 글의 마지막 챕터가 될 거 같습니다.


물론, '연기'적으로 더 쓸 얘기가 많지만


저는 앞으로 '연기 영상'을 제작하는 데

집중을 많이 하게 될 거 같아


그와 관련된 새로운 '브런치 연재글' 들로 여러분에게

찾아뵙는 게


저에게도 좋고

여러분도 재미있게 읽으시고


보실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쉽지만

어려운 행동동사 '버티다'로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버티다

외부의 힘이나 충격에 끌려가거나 쓰러지지 않고 견디다.
외부의 강요나 설득, 유혹 등을 받아들이지 않고 맞서다.
움쩍 않고 든든히 자리 잡다.
쓰러지거나 내려앉지 않도록 다른 물건으로 받치다.
어렵고 힘든 조건이나 상황 속에서 굴복하지 않고 참고 견디다.
굴하지 않고 견디다.

정의 출처: Oxford Languages



언니는 '생명력' 있는 배우야.



저에겐 친한 친구 몇 명이 있습니다.

그중 중국에서 온 '윤'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어느 날, 저에게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나는 언니가 생명력이 있는 사람 같아.

언니 보면, 내가 우울해도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거 나만 느끼는 거 아닐걸?'


'생명력' 하면 저는 이상하게

'식물'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푸릇푸릇하고

'잡초' 조차도 작지만 끈질기게 버티고


제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건

영광인 거 같습니다.


이전에 제 꿈은 원래 '응급외상외과전문임상의'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을 '치유'하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연기로 누군가를 '치유'할 수 있구나

그리고 나 자체도 누군가를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이를 느끼게 해 준 게 '연기'였습니다.





나의 과도기, 그러고 슬럼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2025년 7월-8월

저는 심각한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저는


vfx 제작자이자

배우

회사원


3박자를 뛰고 있는 사람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겠죠.


그 속에서


'이 이렇게 힘든 길을

내가 한다고 덤비는 게 맞을까.

나는 왜 연기가 좋았고

배우가 하고 싶었지...'


정말 수없이 많이 저를 괴롭혔고


자연스레 저를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버텼다.


그래도, 한 번도 안 빠지고 연기 수업에 출석했고

연기 일지를 조금 늦게 올리더라도 꼬박꼬박 올렸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새벽에 일어나 연습했습니다.

운동 끝나고도 벤치에 앉아 10분씩 연습했습니다.


그게, 그렇게 큰 변화가 있을까.

또, 외모로 까이겠지.

너, 왜 배우해?


혼란스러웠어도 계속 버텼습니다.


그러고 저는 09/28


‘미쳤네, 진짜.. 이건 사곤데??

시간을 정말 잘 썼다.’



라는 말씀을 가장 엄격하시고 냉정하신 단장님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분의 시선이 모든 사람의 시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제가 한 단계씩 전진해 나가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버티세요.


버티세요.

완벽하게 모든 것을 다 해낼 필요는 없어요.

그래도 그냥 하라는 겁니다.

버텨요.



버티다 보면 알게 됩니다.

이게 포기해야 할 일인지,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야 할 일인지,

아니면 그냥 잠시 쉬어야 하는 순간인지.

결국 모든 깨달음은

‘버텨야만’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답답할 때는

부산이나 여수 바다 앞에 가보세요.

눈을 감고 파도를 느껴보면

세상 모든 파도는 같은 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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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 싶어? 그럼 나를 버텨 봐.”


파도는 멈추지 않습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버티지 않으면 휩쓸립니다.

당신이 어떤 파도를 만나고 있든,

끝까지 버티시길 바랍니다.


신인배우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럼에도 연기를 하겠다고 당신들은 덤비고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버티는 자가

포기하는 자보다 적습니다.


그럼, 이왕에 승권을 잡을 수 있는

'버티는' 쪽이 낮지 않겠습니까?


'버티다' 보면 나에게 유리한 전락은 뭐고

이게 나랑 맞지 않다는 거도


그때 가서 아는 게 저는 더 나은 선택이라고

연기를 공부한 지 1년이 지난 시점 그렇게 생각합니다.





버틴다


제가 7~8월 슬럼프를 겪고

다시 일어나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게 된 이유

배우로, 회사원으로, VFX 제작자로 살아남은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잊지 마세요.

그 파도에 발을 들인 건, 세상이 아니라 당신 자신입니다.


저 또한, '배우'를 시작하기로 한

용기를 가지고

더 드러내고 덤비고 하겠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무대에서, 각자의 파도를 버티며 살아가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그럼, 오늘도 '전활수'였고

배우 '유하운'으로 수많은 연기 영상들과

또 다른 브런치 콘텐츠로

인사드리겠습니다.


ChatGPT Image 2025년 10월 25일 오후 11_43_27.png Chat GPT 가 만들어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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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51026_044402831.jpg 머루는 여전히 늘 제가 작업할 때마다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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