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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Kate
Sep 26. 2020
좀비 vs. 존버
회사를 다닐 때는
매일매일 편안했다.
단조로웠지만 마음속은 고요했던 것 같다.
단지,
매해 상승하는 물가에 비해
너무도 더디게 올라가는 연봉과
성과를 내어도 생기지
않는
어떤 텅 빈 성취감들이
가끔
힘들게 했을 뿐이다.
마치 영혼은 죽어 없는 몸만 살기 위해 버둥대는
좀비 같았다.
어느 순간,
돈을 떠나, 잘되도 내가 잘되고 망해도 내 책임인
내 일을 해보아야겠다는 잠재되어 있던 씨앗이
땅 위로 움트고 나오면서 모든 것이 생각보다 쉽게 정리되어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내 마음이 소용돌이치지 않는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하루하루 기쁨과 어떤 알지 못하는 불안함이
번갈아가며 나를 감쌌다 풀어줬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한
동안은 분명 편할 거라 생각했던
프리랜서의 일이 어쩜 이리 마음이 힘든지를
이해하려 얼마 동안은 고생했던 것 같다.
첫 프로젝트의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이 시점,
드디어 깨달았다.
답은 '존버'라는 것을..
어
떤 일도 내가 생각한 것처럼
빨리 진행되고 빨리 결정되는 것은 없
었
고
예상된 실수나 착오 따위는 없었다.
그저 묵묵히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것만이 답이었다.
누군들 방송에서 나오는 그런 멋들어진 CEO가
되고 싶지 않으랴.
하지만 그들 또한 처음 시작부터 그렇진 않았을 것이다.
단지 그 시작엔 그 어느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모를 뿐이지.
나는 오늘도
좀비같이 사는 삶과 존버 하는 삶 중에
후자를 택한 삶에 다행이라 느끼며
일을 한다.
누군가 마음은 편한 좀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래?
라고 묻는 다면
단호하게 대답할 것이다.
그럴 일은 없다고.
오늘도 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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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있었던 일들과 감정들을 담백하게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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