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너가 이 글도 보고 있길 바라면서 글을 쓴다.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을 같이 했지.
너가 있었기 때문에, 난 그렇게 지옥같은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었고
너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다시 이렇게 내가 될 수 있었어.
이제는 "그땐 그랬지" 라는 말로 그때의 일들을 회상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지만,
짧지만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이
내 인생에서 제법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어.
왜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내가 아니었던 것처럼
아무런 경계심 없이 너에게 다가갔었고 겁 없이 마음을 열었었지
그렇지만 왜인지 자꾸 밀어내는 너에게
더 다가가려 애쓰고 애쓰던 일들이
우리 집에서 너희집으로 가는 그 길을 혼자 운전해 갈 때면
문득 문득 생각이 나곤 해
그때의 나는 왜.. 그렇게 겁이 없었을까
그때는 너는 왜.. 그렇게 밀어냈을까
나는 .. 잘 지내는 것 같아
그런데 가끔.. 아주 잠깐씩 그런 기억들이 지나가고 나면
쥐가 난 듯이 저릿한 마음이 하루종일 가곤 해
처음엔 너무 미워서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던 마음들이
어느새 보드라워져버렸어
그때를 생각하는 동안의 나는..
다시 그때의 내가 되어
또 다시 너를 좋아하고 그리워하며
오늘도 그렇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