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투스

문화적 자본 - 가지고 있지 않은 것도 취향이 될 수 있다.

by 마음의 정원

유명한 베스트셀러 아비투스를 읽고 와닿은 부분에 대한 감상이다.


아비투스 중 문화적 자본에 대한 설명을 읽었다.


문화적 자본이란 희망을 실천하는 능력, 삶을 더 높은 차원과 연결함으로써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내가 좋아하는 남인숙 작가의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라는 책에서

고급한 취향을 가질 것을 권유하는 대목이 있었다.


나는 스스로를 표현하길 무색,

타인들도 나에게 물같은 무색, 무취의 사람이라고 말했었다.


당시에는 내가 누구와도 잘 어우러진다고

좋은 의미로 해준 말이었지만

내 인생을 돌아보며 관통하는 허전함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취향을 기르는 것은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물건을 쇼핑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일이다.


세심한 관심, 정성, 일정 수준의 높은 에너지를 투자해야만 길러지는 것이 취향이다.


평소에 에너지가 많이 없는 나는 고급한 취향을 가지는 것이 인생 숙제처럼 느껴졌다.


아비투스를 읽으며 가지고 있지 않은 것, 즉 나쁜 것을 없애는 것도 취향이라는 말이 참 신기했다.


나에게도 취향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샘솟았다.


지금 바로 생각나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


1. 명품

이런 브랜드 물건을 사는 것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5만원짜리와 20-30만원짜리는 한눈에 보기에도 퀄리티 차이가 나고

디자인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나는 보통 후자를 고른다. 더 예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백만원 혹은 그 이상을 호가하는 제품들의 경우 내가 그 가격의 가치를 이해하고 알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그 값을 지불하면서까지 그 물건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중에 내가 그 값어치를 온전히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사고싶다는 마음이다.


2. 인스타그램 계정

SNS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 인생과 다른사람의 인생을 비교하게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면서부터 의도적으로 계정을 지우고

SNS를 멀리 하고 있다.


이것이 비교지옥으로부터 100프로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 효과가 있었다.


3. 술버릇

사실 술 자체를 거의 마시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에게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왜냐면 재미없고 놀 줄 모르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 이유는

부모님의 영향도 있거니와

술 먹고 행동거지가 달라지고 말실수를 하는 사람들을 볼 때 정말 저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원천봉쇄를 하고 싶었다.


문화적 소양을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내가 희망하는 것들을 내 삶과 연결짓는다는 해석은 참 멋지다.


한결 열린 마음으로 고급한 취향을 길러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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