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김부장들에게
반백살이 되니 이제 주변 지인들이 퇴사 러시라고 해도 될만큼 어마무시하게 회사를 관두고 있다.
연말 모임에 나가보니 이미 70년대생 우리 아재, 아줌들이 자의반 타의반 회사에서 관두고 이제 집에서 여유있게 쉬노라고 얘기들한다. 특히나 이과 기술직 아니고 문과계열에 있는 사무직들은 무슨 태풍와서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듯 어마무시하게 다들 관두고 있다. 오랜만에 연락와서 전화를 받아보면 이제 회사 관두고 쉬니까 언제함 보자는 얘기들이다.
거의 5년전에 이미 직업의 세계에서 떨어져나가 있는 나같은 경우에는 퇴사 당시의 기억들이 희미해져가고있다. 그치만 그때의 기분, 막 세상에서 이제 나를 떨궈서 나혼자 나동그라진 그런 느낌에 대한 기억은 다시 떠올려도 썩 좋지 않은 느낌이다. 그래도 이제 시간이 지나 추스리고 나의 행복을 다른 곳에서 소소하게 찾아가는 중이다.
그러나 이제 막 퇴사를 당한? 시작한 내주변의 많은 피프티들, 내주변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60년대후반 70년대생 초반들은 모 이제 쉬고 가족도 돌보고 여행도 다니겠다고 얘기는 하지만 그 충격은 가시지 않은 듯하다. 5년전 나처럼 또 엄청 다른 좝을 찾아보고 있을듯하다. 그들도 적응하려면 또 몇년 걸릴 듯하다.
퇴사라는 것, 내가 하던 모든 일에서 제외되고 이제 어떤 호칭(상무, 이사, 부장, 차장 등)으로 더이상 불리워지지 않는 것, 그것은 사업하지 않는 직장인들한테는 어차피 다가오는 의례 의식이다. 누군가는 퇴사에 이미 준비가 되어 있겠지만 대부분은 퇴사는 갑자기 찾아오고(계속 붙어있으려하지만 불가항력적으로 떨려나는) 갑자기 많아진 시간에 대한 불안, 나만 뒤처지지 않은가 하는 조급함 등등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직장생활을 20년이상 한, 이제 막 퇴사하는 동료들에게 퇴사 선배로서어떤 얘기들을 해줄수 있을까?
연말 모임에서도 그냥 내가 던진 한마디는 '오래다니셨어요, 대단하십니다" 였다.
한군데던지 여러군데던지 20년이상의 회사 생활을 한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 아닌가? 조직의 위아래서 치받는 것을 다 견뎌내고 버티고 운좋으면 서울에 집한칸 얻고 애들 잘 키우고... 너무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퇴사하는 동료들은 이 사회적 위치와 이제 끊길 수입원에 대한 여러 고민들이 많을 것이다. 더이상 자기에게 목례 깍듯이하는 후배 직장동료들도 없을 것이고 어디가서 나 어느 회사, 무슨 ~장, 이사 라는 명함도 못내밀고 갑자기 쪼그라든 자존심이 먼저 강타를 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어디 이회사 아니면 못다니겠나? 내실력 내가 증명하겠어 하면서 여기저기 다른 곳들을 기웃거리겠지만.... 세상의 좝은 당신의 20년이상 되는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방금 나온 회사나, 업계에서는 인정해줄지 모르나...한바탕 여기저기 원서를 내고 나서 인터뷰를 다니면 결국 기존에 받던 연봉이나 월급의 반토막, 또는 반의 반토막 등등...또다시 현타를 받겠지. 그리고 드라마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처럼 자기의 존재를 스스로 증명하겠다고 부동산 투자 던지 혹은 새로운 사업 투자던지 오바를 할 경향이 크다. 모 것도 아니면 소소하게 주식 코인 투자하겠지.
MZ세대는 자발적 퇴사라하여 즐겁게 하고 싶은 일 하는 마치 해방의 날 같은 느낌인듯 하던데...
우리 70년대생 동료들은 퇴사란 내 인생의 한 막을 내리는 그런 기분일 것이다. 조직에 속해서 나보다 조직의 이름이 늘 앞선 30,40대. 나의 이름 세글자 보다는 '어디 회사의 어느 누구'라는 설명이 더 편했던 시절이 막을 내리는 것이다. 이제 그런 나의 동료들이 퇴사 러시에 가담하였다.
5년 퇴사 선배로서 얘기해주고 싶은 얘기는 퇴사이후에 다시 성장하는 기간을 가져야된다 것이다. 지금까지의 사회적 지위, 나의 능력, 사회적 스킬(정치력, 인맥 등등)은 다 잊어버리고 나자신에 온전히 올인해서 내가 그동안 무엇을 좋아하고 잘했으며 몰하면 잘할지 다시 청소년기 같은 시절을 거쳐야한다.
질풍노도의 시기가 우리 아들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는 갱년기라고 하지만 우리 반백살 넘은 피프티들에게도 중요하다. 100살 인생을 살아내야만 하는 시절에 이제 50% 좀 넘어가지고 나의 인생을 이대로 그냥 천장만 보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또 몸쓰는 일에 대한 어떤 비하? 열등감? 이런 의식은 벗어던져야한다. 퇴사한 동료중에는 서울 자가를 소유한 사람도 있겠지만 어떤이는 여유자금이 부족해 수입원을 확보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단순 사무직을 벗어나면 어마무시한 단순 노동의 세계가 널려져있다. 몸쓰는 일도 그 나름의 요령과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힘든 노동을 통해 또다른 삶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꼭 드라마엔 몸쓰다 병나고 다치고 사고당하는 얘기만 나오던데...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다. 그 분야에 또다른 길이 있을지도?
여하튼 IMF, 금융위기, 코로나 다 거치고 살아남았지만 이제 나이에 밀려, AI에 밀려(드디어 기술이 인간 대체?) 나가는 우리 김부장들, 나의 동료들, 70년대생(60년대 후반 포함) 피프티들.
그들에게 이제 인생이 막이 내린 것이 아니고 당신의 인생은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청소년기처럼 나의 진로와 앞날을 고민하고 여러가지 할수 있는 것과 하고싶은 것을 정리하고 기술을 습득하고 공부하고 성장해야된다고.그리고 이제 당신의 머리는 꽉차있어서 머리보다는 몸쓰는 일이 더 체질에 맞을수 있다고. 움직여야 오래산다고. 그말을 해주고 싶다.
세상은 이제 100살시대인데 영피프티?? 여하튼 이제막 퇴사하는 김부장들에게...
부동산 투자, 주식투자, 코인 투자, 프랜차이즈 사업투자 얘기하는 그런 사기꾼이나 유투브에 현혹되지 말고 스스로를 찾아서 여행을 떠나자.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내 삶을 경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