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운동, 페미니즘이 망한 이유
어렵게 얘기하지 않겠다. 어렵게 얘기할 필요도 없다. 한국 페미니즘은 망했다. 그 이유는 지나친 자기 합리화가 매사에 남성혐오적이고 이러한 이데올로기가 사회적으로 않좋고 귀찮은 일 떠넘기는 형태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조선전기 이전에 한국은 여자가 원래 쎈 나라였다. 물론 제왕이나 정치체제에서 여성은 직함이라는 부분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존재였지만 그 영향력이나 막후에서의 실세 등으로 여러가지로 여자의 실권이 쎈 나라였다. 그러나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시대와 두번의 전쟁(병자호란, 임진왜란)으로 인한 영향,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선후기 양반의 관습(제사, 가부장적제도, 장자승계)을 따라 족보를 사서 지도층으로 편입하려했던 시대상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가부장적인 사회로 변모했다. 20세기들어와서도 일본의 침략,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을 거치면서 그 체제가 공고하게 굳어져갔다.
이러한 400년 정도의 체제 변화속에 19세기말부터 서양에서 유학하고 온 지식인층과 예술가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여권관련 운동이 시작되었다. 근대적 교육기관을 통해 양성된 지식인들- 여성학자들, 기독교단체들, 예술가들-을 통해 여권 관련 단체들도 조직되고 차별과 억압에 대한 저항으로서 여성운동이 시작되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여성민우회, YWCA,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등등이 60년대 이후 설립되어 그동안 눌려왔던 여권 신장에 대한 주장을 펼치고 여러 정치 루트로 여권 평등에 관한 입법을 관철 시켰다.
2000년 이후로 군부독재에 저항항 민주화 운동권이 주류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여권관련단체에 몸담고 일했던 인사들도 정권에 참여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요새 그 말 많은 여성가족부와 각종 산하단체, 여성부총리, 여성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정권하에서는 여성장관 쿼터로 인해 주요부처에 여성장관까지 거의 남성과 동등한 위치까지 전면에 부상하였다. 역사적으로 여성의 위치를 볼때 이렇게까지 전면적으로 역사에 등장한 시절이 없었다.
그렇지만 여성들, 대다수의 여성들은 평등한가? 그리고 여성과 더불어 살고 있는 나머지 절반 남성의 삶은 행복한가? 남성들은 왜 여성 혐오를 하게 되었을까?
여성운동의 기원이나 역사나 이런것들에 대해 쓰지 않겠다. 그런 것들은 인터넷이나 책, 전문가들이 있으니까. 여기선 그 여성운동이 왜 망하게 되었는지, 여혐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멀게도 보지 않겠다. 2000년 들어 여성부가 신설되고 여성정치인과 장관, 대통령까지 여성이 요직에 앉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 얘기하고 싶다.
2001년 한명숙 장관이 여성부 장관이 되기 이전에 여성 운동 단체들과 여권 신장 운동가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다양한 활동 ( 성폭력관련, 저소득층 여성관련, 위안부관련, 한부모가족 지원, 양육비 소송지원 등)으로 음으로 그 명맥을 유지해왔었다. 김대중 정부에서 여성부가 생기고 여성관련 단체, 각종 사회운동 단체에서 활동가들이 정치권으로 대거 편입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로서 법률로나 정책으로 여권에 대한 것들이 반영되기 시작하였다. 인식과 제도는 세계적인 여성 발전 주류와 다름없이 크게 발전했다.
그러나 실제 대중과 국민이 적응하기에 준비가 안된 것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준비안 된 여성 장관과 총리, 대통령의 문제가 엄청나게 부작용을 낳았다.
여성관련 인력들은 70년대 후반부터 대학교육을 받고 80년대들어 사회의 남성들이 주류였던 부분으로 진출하기 시작하였고 90년대 들어 경험과 조직운영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 여성이 가장 사회생활에서 어려운 부분이 조직생활이다. 여성인력의 사회진출 이전에는 대부분 가사와 육아, 그리고 여성이 주류인 직업(간호사, 캐셔, 은행텔러 및 응대서비스 직 등)에서 외에는 조직의 경험이 없었다. 가사와 육아는 조직의 경험이 필요없었고 여성이 주류인 직업의 세계는 조직보다는 내부 인적 규율- 예를 들어 태움- 같은 것들로 내부통제를 해왔다.
사회는 조직생활이 모든 것이 기본이 된다. 이점에서 남자들은 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군대지만 그 군대생활부분에서 엄청 많은 사회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회사나 조직을 가서 보면 대부분 남성들은 이미 준비되어있다. 조직의 상하와 일처리 체계, 대화 명령 전달체계 등등. 조직생활의 기본기가 되어있다.
여성들은 일단 입사시점부터 어렵다. 이는 남녀를 떠나 개인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3년이상차에 오르면 남성들은 일단 무리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상하관계나 조직의 전달체계들에 이미 어떤 경지에 도달해있다. 이렇게 되면서 여성들은 점점 그 무리속에서 배제되어간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경단녀도 생기고 낙오자도 생기고 또 위에서 보기에 여자들은 뽑으면 관둔다는 생각을 하게되어 안뽑게 되고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를 다 극복하고 전방위적으로 지원을 받아 CEO에도 이르고 국회의원 총리 대통령에 오르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개인의 문제지 남녀 불평등의 문제는 아닐 수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자기 사업이나 자영업, 또는 전문직을 통해 살아가는 여성들에게는 대부분 남성들도 어떤 혐오를 보이지 않는다. 그들도 스스로 노력하고 힘들여서 왔다는 것을 아니까. 문제는 정치적인 부분에서 크다. 여성 정치인과 장관들, 그들이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조직을 경영하기에는 너무나 경험이 덜 축적되어있었다.
예를들어 현 문재인 정부에서의 여성 장관들 - 외교부 강경화, 법무부 추미애, 교육부 유은혜, 국토부 김현미, 중소기업부 박영선, 그리고 여가부 장관들- 이 과연 여성의 다양한 참여와 발전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을하고 남성 혐오를 극복하며 대한민국에 발전적인 정책과 비전을 내놓았을까 생각해보면 된다. 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이들은 남성 권련 586세대의 단순한 대변인으로, 얼굴 마담, 혹은 바지사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그들이 내놓은 발언이나 업적들은 대부분 중앙정부 어딘가에서 만들어진 것을 확대 재생산하고 실행에 옴겨왔던 것들이다. 그 여성 장관들의 태도만 봐도 알 수있다. 너무 튀지않고 조용히 윗사람 말 잘 들으면서 오래갈(?) 그런 행동들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정부를 떠나 과거 한명숙 총리나 박근혜 대통령을 봐도 그녀들이 그녀 자신만의 아우라- 민중운동의 대모, 산업화를 이끈 박정희 대통령의 직계-로 그 자리에 올랐는지는 몰라도, 일단 오르고 난뒤에는 자신만의 목소리와 한국사회에 대한 비전, 큰 그림에 대한 것을 보여준 적이 없다. 남성정치인들처럼 술먹고 골프치면서 언론, 기업들 관리를 안했을테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자리에 올랐을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너무나 그동안의 경험이나 인맥, 조직관리에 있어서 능력들이 약했다. 그런것을 쌓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을 16년간 통치한 그녀는 원래 물리학자였으나 독일헬무트 콜에게 발탁되어 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정치를 시작하였고 기민당 총재에서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다. 그녀는 임기내 유럽연합의 지도자로서 난민관련 문제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대내외적인 정치 위기를 훌륭히 처리해낸다.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혹은 영국 미국에서 여성의 정치지도자들은 여러 경험을 통해 남성과 조직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어떤 요직에 가서도 절대 말빨 죽지 않는 사람이 된다. 우리나라에선 남성 조직의 혹은 스스로 정통 승계한다는 어떤 집단의 후광을 업고 등장해서 그들의 대표적인 얼굴 마담으로 기계적으로 일하다 사라진다.
여성의 일부가 다수의 여성을 대표하는데 전혀 대표성을 띄지 않은 그런 현상- 대표자와 대표성의 괴리- 이 더욱 남성의 여성혐오를 낳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20대가 되면서 군대에가고 취직을한다.군대 2년의 시간동안 여성들은 스펙을 쌓고 직장에 미리 취직하고 남성들은 그걸 따라잡으려면 2~3년의 기간이 걸린다. 그래서 진입한 사회생활에 이제 좀 자리잡고 일해보려는데 같은 나이 또래 여성들은 결혼하고 육아한다고 어려운 일에서 제외되고 그런 일들이 나에게 밀려온다. 20,30대 남자들은 이러면 일단 조직 전체에서의 여성에 대한 부당함에 대해선 생각해볼 겨를이 없다. 나한테 지금 당장, 똥처리가 들어오는데 이를 만들어낸 오또케오또케들- 어려운일 떠넘기는 언니들-에 불만이 폭발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언니들의 대표(?)아닌 대표(?), 여성 정치인들이 여권 신장이나 여성 평등에 대해 얘기할때마다 열받을 수밖에 없다. 그 대표적 정치인들에 혐오의 감정을 투영한다. 저렇게 아무일도 안하면서 장관이 되었네? 갑자기 앞으로의 직장생활이 컴컴해진다.
여성 정치인들의 대다수가 여성운동이나 여권신장관련 발언을 했던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보니 20,30대 남성들의 고민에 대해 찬찬히 살펴보지 못한 측면이 많다. 군대에 갔다와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이제 가정을 꾸려서 집도사야되고 애도 키워야되고 돈도 많이 드는 상황에 처한 그들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여성이 엄마라면 엄마의 마음으로 이들에 대해 고민했어야되는데 대부분의 여성 정치인들은 자기 자식(?)에만 고민을 하고 넘의 아들에 대해선 생각을 안해왔다.
여기서 사실 얘기하자면 더 글이 길어질 것같아 다음에 재차 얘기하기로 하고 슬슬 이만 접으려한다. 여성이나 남성이나 자기가 처한 작금의 현실에 대해 더 신랄하게 와 닿는 것이다. 여성 정치인들의 그 쌍8년도 여성운동의 흐름이나 과거 산업화, 민주화 세력의 등을 업고 등장한 얼굴마담의 처지를 이젠 버려야 여성 혐오가 없어질 것이다. 현재와 미래 세대의 고민을 하지 않고 과거의 흐름에만 기대며 스스로 바지사장의 입장에서만 얘기할때 사람들은 이제 그 얘기를 더 듣지 않는다.
한국 여성운동과 페미니즘의 망조는 과거에만 몰입해서 현재와 미래를 제대로 고민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직도 여성 대부분은 불평등 속에 살고 있고 아직도 OECD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최소인 나라가 한국이다. 그에비해 여성혐오는 너무나 크다. 그 이유는 30년 전 과거에만 몰입하는 여성 지도자들과 이를 이용하려는 세력이 새로운 세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수레가 달리려면 양바퀴가 있어야되듯 남녀는 뗄수 없는 관계이다. 어느쪽이 기울면 혹은 망가지면 달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