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작지만 균형추다. 작은 추가 큰 저울을 움직인다"
2025년 7월 5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재명 대통령이 데이비드와 1대 1 면담을 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미중 반도체 전쟁 분석 및 한국의 전략적 기회"라는 보고서가 놓여 있었다.
대통령은 무거운 표정으로 데이비드를 바라보았다.
"데이비드 씨, 솔직한 의견을 들려주세요. 지금이 한국의 기회인가요?"
데이비드는 잠시 숨을 고르고 눈빛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대통령님, 지금이 절호의 기회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싸우는 동안, 한국이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어요."
그의 목소리에는 흔들림 없는 확신과 함께 조용한 긴장감이 섞여 있었다.
"구체적으로?"
데이비드가 지도를 펼쳤다. 한국이 정중앙에 표시되어 있었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완벽한 위치에 있습니다. 미국과는 동맹국이고, 중국과는 최대 교역국이에요. 그리고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뜻인가?"
"네. 삼성의 2 나노 기술, SK하이닉스의 HBM 메모리. 이미 우리가 세계 1위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흥미를 보였다.
"그런데 왜 아직도 우리는 2등 국가 취급을 받는 거죠?"
"분열되어 있어서입니다." 데이비드가 단호하게 말했다. "삼성과 SK가 따로 놀면 각각은 강하지만, 합치면..."
"중국도 미국도 당해낼 수 없다는 뜻인가?"
"맞습니다. 한국은 작지만 균형추입니다. 작은 추가 큰 저울을 움직일 수 있어요."
대통령이 결심을 굳혔다.
"좋습니다. 같이 좋은 방안을 검토해 봅시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
이재용 삼성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극비리에 만났다. 장소는 조용한 전통 찻집이었다. 두 사람은 30년 넘게 경쟁 관계로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날 선 경쟁을 벌였다. 그들의 관계는 단순한 라이벌을 넘어, 한국 경제의 두 거대한 축이었다.
최태원은 찻잔을 들었지만 마시지 않고, 조용히 이재용의 눈을 응시했다. 그 시선에는 30년간의 역사가 압축되어 있었다. 승리의 쾌감, 패배의 쓴맛, 때로는 서로를 존경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먼저 보자고 한 이유가 뭔가, 재용아."
최태원의 목소리는 덤덤했지만, 그 안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숨어 있었다. 이재용은 한 손으로 찻잔을 매만졌다. 그의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찻잔의 매끈한 면을 타고 움직였다. 그 미세한 움직임이 그의 긴장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태원이 형,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싸울 때가 아닙니다. 우리끼리 싸우는 동안, 용린 칩이 우리 뒤통수를 쳤습니다."
이재용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했다. 최태원은 잠시 눈을 감았다. 용린 칩... 그 단어가 귓가에 맴돌았다. 기술 보고서에서 봤던 충격적인 분석들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캔했다. EUV 없이 3 나노급을 구현했다는 믿기 힘든 소식, 그리고 그것이 가져올 반도체 생태계의 대격변. 30년간 이어온 경쟁의 판이 통째로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그의 심장을 옥죄었다.
"무슨 뜻인가?" 최태원은 다시 눈을 뜨며 물었다. 그의 표정에는 오랜 라이벌에 대한 경계심과 함께, 다가올 파국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했다.
"중국이 용린 칩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 용린 칩을 탑재한 중국의 슈퍼컴퓨터가 이미 미국 국방부의 일부 보안망을 해킹했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미국은 내부 분열로 혼란스럽고, 이대로라면 칩 전쟁의 승기는 중국으로 넘어갈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건..." 말을 잇지 못하고 멈춘 이재용의 손이 다시 찻잔에 가볍게 닿았다. 그의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음... 하나로 뭉치는 것뿐이지." 최태원이 깊은 한숨과 함께 말을 이었다. 그 한숨에는 라이벌 의식을 내려놓는 허탈함과 동시에, 새로운 길을 향한 결의가 담겨 있었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다. 30년 경쟁의 끝에서 찾은 동반자였다.
회상 - 1995년, 두 젊은 후계자의 만남
25년 전, 경제단체 모임에서 처음 만난 이재용과 최태원.
당시 둘 다 30대 초반의 젊은 후계자들이었다.
"재용아, 우리 세대가 한국을 바꿔야 해." 최태원이 말했다.
"어떻게요?"
"반도체로. 일본을 넘어서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야."
"가능할까요? 우리가?"
"물론이지. 하지만 혼자서는 안 돼. 함께해야 해."
그때의 약속을 둘 다 기억하고 있었다.
현재, 찻집
"형, 그때 약속 기억하세요?"
"물론이지. 반도체로 한국을 세계 1위로 만들자던..."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입니다."
최태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쉽지 않을 거야. 정부 규제도 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통령께서 적극 지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이재용이 스마트폰을 꺼내 보여줬다. 대통령실에서 온 메시지였다.
"삼성-SK 협력 적극 지원. 규제 완화 검토하겠음. - 대통령실"
최태원의 눈이 번뜩였다.
"그럼 정말 할 수 있겠네?"
"네. 코리아 Inc.로 갑시다."
두 회장이 손을 맞잡았다. 한국 경제사에 기록될 역사적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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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미국 워싱턴
한국의 움직임은 즉시 미국 정보기관에 포착됐다. CIA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하고 있었다.
"한국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움직임?"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전격 협력을 추진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관심을 보였다.
"우리에게 좋은 일 아닌가? 한국은 동맹국이니까."
"하지만 너무 강해지면..." CIA 국장이 망설였다.
트럼프가 턱을 쓸며 말했다. "하! 한국? 걔네가 강해져봤자야. 결국 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놈들이지."
국방부 장관이 우려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대통령님, 한국이 너무 독립적으로 행동하면 우리 패권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위협은 무슨 위협. 걔네 기술력이면 우리 군용 반도체나 더 싸게 만들 수 있을 거야. 한국은 영원한 우리 우산 아래 있는 동맹이라고. 이보다 더 좋은 딜이 어디 있어?"
베이징, 중남해
중국도 한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한국이 삼성과 SK를 합치려 한다고?"
"네, 주석님. 반도체 분야에서 완전한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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