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혁명은 계속된다.
¤ 중국에서 온 복수자
2022년 4월, 핫뉴스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BYD가 분기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추월한 것이었다. 한때 "중국산 짝퉁"이라며 무시받던 회사가 전기차 왕좌를 위협하고 있었다.
BYD의 창업자 왕 춘 푸는 1995년 배터리 회사로 시작했다. 휴대폰용 배터리를 만들던 작은 회사였다. 그런데 2003년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더니 20년 만에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되었다.
"우리는 테슬라보다 배터리를 더 오래, 더 많이 만들어왔다."
왕춘푸의 자신만만한 선언이었다. 실제로 BYD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테슬라가 사용하는 니켈 기반 배터리보다 안전하고 저렴했다.
더 놀라운 것은 가격이었다. BYD 씰(Seal)은 테슬라 모델 3과 비슷한 성능에 30% 저렴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덕분이기도 했지만,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절감도 큰 몫을 했다.
¤ 독일의 자존심이 깨어나다
한편 독일에서는 폭스바겐이 "엘렉트리파이(Electrify)" 프로젝트로 전기차 대전환을 선언했다. 2019년 출시된 ID.3는 "독일 공학의 완성"이라며 테슬라에 도전장을 냈다.
헤르베르트 디스 당시 폭스바겐 CEO는 당당했다. "우리는 100년 넘게 자동차를 만들어왔다. 10년 된 신생 회사와는 다르다."
실제로 ID.3는 인상적이었다. 주행 품질, 마감재, 정숙성에서 테슬라를 앞섰다. 독일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역시 폭스바겐"이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소프트웨어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느렸고, OTA 업데이트는 제한적이었다. 한 독일 자동차 기자는 이렇게 평했다: "하드웨어는 BMW, 소프트웨어는 노키아 같다."
¤ 현대차의 기적적 반전
가장 놀라운 변화는 한국에서 일어났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었다.
현대차는 전기차에서 늦은 출발이었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수소차"에만 올인하며 전기차는 뒷전이었다. 하지만 2018년 전용 플랫폼 E-GMP 개발을 시작하면서 판이 바뀌었다.
아이오닉 5의 핵심은 800V 초고속 충전이었다. 18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했다. 테슬라도 30분은 걸리는데 말이다. 거기에 V2L(Vehicle-to-Load) 기능으로 캠핑용 전자제품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테슬라 킬러"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2022년 월드 카 오브 더 이어까지 수상하며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톱 3에 진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는 제조업 DNA가 있다. 대량생산에서는 우리가 더 강하다."
¤ 미국 전통 강자들의 각성
디트로이트의 빅 3도 뒤늦게 각성했다. 특히 GM의 변신이 인상적이었다.
메리 바라 GM CEO는 2021년 폭탄선언을 했다.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다." 100년 넘게 내연기관을 만들어온 회사가 전기차 100% 전환을 선언한 것이었다.
GM의 전기차 울티움(Ultium) 플랫폼은 테슬라와 정면승부를 노렸다. 허머 EV는 1,000마력의 압도적 성능으로 "전기차도 파워풀할 수 있다"를 보여줬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으로 피크업 트럭 시장을 공략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의 전기차 버전이었다. 예약 주문이 20만 대를 넘어서며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위협했다.
¤ 테슬라의 대응: 가격 전쟁
이런 경쟁 상황에서 테슬라의 대응은 의외였다. 가격을 대폭 내린 것이었다.
2023년 초, 테슬라는 모델 Y 가격을 20% 이상 할인했다. 한국에서도 6,000만 원대였던 가격이 5,000만 원대로 떨어졌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설명했다: "우리 목표는 수익률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의 대중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당황했다. 테슬라의 고수익률이 매력이었는데 그것을 포기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주가는 급락했다.
더 큰 문제는 브랜드 이미지였다. 갑작스러운 할인으로 기존 구매자들이 분노했다. "얼리어답터 세금"이라며 불만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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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라는 변수: 축복인가 저주인가
테슬라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일론 머스크라는 존재다. 그는 테슬라의 가장 큰 자산이면서 동시에 가장 큰 리스크였다.
¤ 혁신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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