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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뭅즤 Jun 30. 2024

직장 상사가 제안한 갑작스러운 술자리, 가야할까?

뭅즤의 IT 기업 직장 생활 이야기

코로나 이후로 잠잠했던 회식 문화가 되살아나긴 했지만, 우리 팀 특성상 저녁 회식이 많지는 않았다. 주로 회식은 점심에 진행했고 맛있는 식사 한 끼하며 서로 얘기 나누는 자리로 마무리되곤 했다.


그런데 가끔 조직 리더님 또는 팀원 중 누군가가 저녁 술자리 모임을 제안한다. 그렇다고 미리 계획된 회식은 아니고, 마치 "오늘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술 한잔 할까요?" 같은 즉흥적인 분위기다.


뭐 맛있는 거 먹으며 술 한잔 정도는 나도 좋지만, 막상 생각해 보니 귀찮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기도 힘들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는지, 팀 분위기가 어떤지에 따라 각양각색의 생각이 들 것 같다. 난 아주 사회 초년생 때는 당황해서 "네 넵! 가능합니다" 하며 무조건 참여했고, 이후엔 적당한 핑계를 대며 퇴근했는데 요즘은 가끔 그런 저녁 모임 자리가 반갑다.


회사 밖에서 보는 것은 회사 안보다는 덜 경직된 느낌이 들지만, 아무래도 월화수목금 내내 봐야 하는 직장 사람들과의 만남은 조금은 긴장될 수밖에 없다. 편하게 하라고 해서 내가 정말 너무 편해지면은 안 되는 자리이니까.


그래도 요즘은 이런 자리의 긍정적인 효과에 집중하려 한다. 회사 안에선 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이야기나 업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때론 내 이야기를 하며 유대감을 쌓을 수 있다. 물론 요즘은 이런 '연결됨' 자체가 불편하다는 사람도 많지만 회사 사람들과 친해지면 '연결됨' 덕분에 일이 수월해진다. 아무래도 얼굴 보며 조금이라도 더 친해진 관계는 서로 도움을 주기도 편해지고 양해를 구하기도 덜 힘들어지니까. 적어도 내가 경험한 세상은 나 혼자만 잘한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은 아니다. 회사에서는 능력이 첫 번째로 중요하긴 하지만 여러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조직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보조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 때문에 회사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저녁 모임이나 회식에 참석해라는 뜻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나'의 상황에서 경험한 일들이니까. 내가 누군가에게 직장 생활에 대해 조언해 줄 정도는 아닌 거 같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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