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영어 때문에 불안하세요?

이 최면술이 효과적입니다.

by 힐링영어

예전에 키우던 말티즈 '해피'는 눈치가 정말 빨랐습니다. 외출할 때 자기를 안 데려갔다고 휴지통을 헤집어 놓은 녀석에게 저는 나지막이 이름만 불렀습니다. "해피~~~~...." 단 한마디였지만, 녀석은 벌벌 기며 꼬리를 말아 내렸습니다. 단 한 마디의 어감만으로도 '기운'을 읽어낸 것입니다. 눈치가 대단한 녀석이었죠. 하물며 어린아이들은 얼마나 빠르게 타인의 기운을 읽어 낼까요?

인간은 언어보다 '기운'을 먼저 읽습니다. 부모가 아무 말도 안 해도 느껴지는 서늘한 불안감, 차라리 매를 맞는 게 나을 것 같은 그 '기운의 지옥'을 우리는 모두 겪어보지 않았나요?


저는 인상이 좀 차가운 편이라 어른들은 저에게 선뜻 다가오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가 막히게 제 속을 꿰뚫어 봅니다. 제 눈빛에 담긴 '자신들을 향한 호감'을 귀신같이 알아채고 슬금슬금 다가와 콕콕 찔러보죠. 영혼이 깨끗한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예민하게 타인의 기운을 감지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이해하기 전, 부모의 정서 안에 먼저 들어옵니다. 문제는 좋은 것뿐만 아니라 부모가 숨기려 애쓰는 '불안'까지도 아이들은 고스란히 느낀다는 데 있습니다.


영어 캠프에서 학생들의 발표를 보다 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습니다. 평소 조용해서 목소리도 안 들리던 아이가 무대 위에서 당당해지는 반면, 평소 활발하고 신나게 활기를 치던 아이가 개미 목소리로 고개를 못 드는 경우입니다.

그런 아이들의 태도의 저변에는 '정서적 여과기(Affective Filter)'가 있습니다. 불안이 높으면 뇌가 언어 출력을 차단한다는 이론입니다. "우리 애가 잘 못 배우면 어쩌지?" 하는 부모의 염려가 아이에게 전달되는 순간, 아이의 영어 그릇은 쪼그라들기 시작합니다.


제가 아이에게 영어를 노출할 때 썼던 방법은 일종의 '밀당'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못 알아듣는 아이에게 "넌 당연히 이 글을 이해하고 있어"라는 기세로 영어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그 시간을 놓치면 너의 손해가 되도록, 그 시간을 맘껏 즐기게 해 주었습니다. 만약 제가 "사과가 Apple인 거 알겠어?"라는 식으로 자꾸 확인하려 들었다면, 아이는 영어를 '골치 아픈 것'으로 인식했을 겁니다. 그럼 영어 노출 밀당에서는 대 참패를 당했겠죠.


혹시 지금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신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밀당'과 '최면'입니다.

"넌 이미 영어를 잘해. 당연히 잘하고 있어. 몰랐어?"

이런 기세로 가셔야 합니다. 부모의 평온함은 아이가 영어를 놀이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최고의 교육 예산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가는 것을 아쉽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 기회에 밀당의 고수가 되어보세요.

불안한 마음은 너무나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 불안이 아이의 정서에 압력이 되지 않도록, '나의 불안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메타인지'를 발휘해 보세요. 불안을 아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해 그 불안을 잠시 객관화해 보는 노력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불안은 잠시 접어두고 오늘 한번 아이에게 최면을 걸어보세요. "넌 이미 영어를 잘하고 있다"라고 말이죠. 부모의 평온한 기운 속에서 아이들은 비로소 마음껏 웃으며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들도 모두 너무 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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