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늦은 저녁, 약속 장소 앞에 먼저 도착해 서 있던 그는 손목시계를 힐끗 내려다봤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튀어나왔다.
“안녕?”
돌아보자 그녀가 팔짱을 끼고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곧 한숨부터 내쉬었다.
“또 검은색이야?”
그는 자기 옷을 내려다봤다.
“왜. 괜찮잖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그녀가 손가락으로 그의 옷을 톡톡 두드렸다.
“너 옷 없어?”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럼 좀 밝은 옷 입을 생각은 안 해?”
그녀의 눈이 가늘어졌다.
“어떻게 된 게 맨날 검은색이야. 전생에 검은 옷 못 입고 죽은 귀신이라도 붙었어?”
그는 피식 웃었다.
“때 묻어도 티 안 나잖아. 깔끔해 보이고 좋지.”
그 말에 그녀의 표정이 굳었다.
“뭐?”
잠깐 정적.
“깔끔? 너 ‘깔끔’이 뭔 뜻인지는 알아?”
그녀는 그의 얼굴을 빤히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안 그래도 못생기고 추한 상판대기가 더 칙칙해 보이거든?”
그는 눈썹을 찌푸렸다.
“야, 그건 좀 오버 아니냐?”
“몰라.”
그녀는 휙 돌아서며 말했다.
“옆에 서 있으면 내가 다 쪽팔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입가에는 웃음기가 남아 있었다.
그는 작게 한숨을 쉬며 그녀 뒤를 따라 걸었다.
“그래도 같이 밥은 먹어주네.”
“시끄러워. 빨리 와.”
그녀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성큼성큼 앞서 걸었다.
발걸음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빨랐고, 어깨는 단단히 굳어 있었다.
걸음마다 짜증이 묻어나는 듯했다.
그는 잠시 멈칫했다가 조심스럽게 뒤를 따랐다.
괜히 말을 걸었다가 더 긁어 부스럼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그녀의 눈치만 살폈다.
앞서 걷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걸음에 맞춰 가볍게 흔들렸다.
한 번쯤 돌아볼 법도 했지만, 끝까지 뒤를 보지 않았다.
“아직 화났네.”
그는 작게 중얼거리며 걸음을 조금 빠르게 했다.
완전히 따라붙지는 않고, 나란히 설 수 있을 만큼 거리만 좁혔다.
잠시 후, 두 사람의 발걸음이 멈췄다.
눈앞에는 부드러운 조명이 비추는 고급 레스토랑 입구가 있었다.
유리문 너머로 차분한 음악과 은은한 대화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문을 밀어 열었다.
실내로 들어서자 곧 한 여성이 다가왔다.
곱게 정장을 차려입은 젊은 직원이었다.
“예약하신 분 맞으시죠? 예약자 성함 확인하겠습니다.”
"윤하영입니다."
그녀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약자분 확인했습니다. 이쪽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정중한 미소와 함께, 두 사람은 조용히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는 그녀의 옆모습을 힐끗 바라봤다.
입은 여전히 굳어 있었지만, 아까보다는 기세가 조금 누그러진 듯했다.
“그래도 예약은 했네?”
그가 작게 중얼거리자,
그녀가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밥은 먹어야지.”
그는 피식 웃으며 뒤를 따랐다.
곱게 차려입은 안내 직원은 두 사람을 창가 쪽 자리로 조용히 이끌었다.
발걸음 소리조차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정갈했다.
“이쪽입니다.”
직원이 의자를 살짝 빼주자 그녀가 먼저 앉았다.
그는 잠깐 눈치를 보다가 맞은편에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위에는 은은한 조명이 내려앉았고, 식기들은 흐트러짐 없이 정돈돼 있었다.
레스토랑 특유의 잔잔한 음악이 공간을 채우며, 바깥의 소란을 완전히 끊어냈다.
안내 직원은 메뉴판을 내려놓고,
“천천히 고르시고, 준비되시면 불러주세요.”
정중한 미소를 남긴 채 조용히 물러났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녀는 메뉴판을 펼치고 아무 말 없이 훑기 시작했다.
그 역시 메뉴를 펼쳤지만, 글자보다 맞은편 그녀의 눈치를 더 신경 썼다.
페이지를 넘기는 종이 소리만이 작게 들렸다.
“여기 비싸 보이는데.”
그가 슬쩍 말을 꺼냈다.
그녀의 시선은 메뉴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먹을 거 고르기나 해.”
짧은 대답이었지만, 아까보다는 톤이 한결 누그러져 있었다.
그는 괜히 헛기침을 하고 메뉴에 집중하는 척했다.
“이거… 이름이 왜 이렇게 길어.”
“읽지도 말고 사진 보고 골라.”
“그래도 되냐?”
“너한텐 그게 맞아.”
그는 작게 웃으며 메뉴판을 다시 들여다봤다.
테이블 위에는 조용한 긴장과 익숙한 티격태격이 묘하게 섞여 흘러갔다.
“그럼 난 이거 할래.”
“고기 굽기는?”
“미디엄 웰던? 피 안 보일 정도로.”
“그런 건 또 어떻게 알고 있데?”
“잊었어? 나 전직 품절남이야.”
“자랑이다.”
그녀가 눈을 가늘게 뜨며 장난스럽게 혀를 내밀었다.
“사이드 메뉴랑 음료 골라봐.”
“사이드는 볶음밥 하나랑 감자? 음료는 레몬 에이드, 생과일 그대로, 시럽 안 넣고.”
“어쩜… 또 따지는 건 그리 많데.”
“레몬은 생 그대로 마셔야 하는 법이라고.”
“우엑… 참 입맛도 희한해. 쉰 걸로 스스로 고문이라도 하는 거야 모야.”
맞은편에 앉은 그녀는 메뉴를 다 정한 듯, 작고 앙증맞은 손가락으로 테이블 위에 붙어 있는 버튼을 조심스럽게 눌렀다.
“부르셨나요?”
곱게 정장을 차려 입은 젊은 아가씨가 두 사람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다가왔다.
“우리 이거랑 이거 주세요.”
그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사내 맞은편에서 정한 메뉴를 차분하게 전달했다.
“그럼 주문하신 거 준비되는 대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아가씨는 정중한 미소를 남기고, 다시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그래도 이렇게 밥도 같이 먹어주고… 고맙고 감사하네.”
“알면 잘해.”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 말만 해. 원하면 이 세상도 멸망시켜주지.”
“헛소리 진짜. 사람이 왜 그럴까. 가만 보면 머리에 나사 서너 개 빠진 사람 같다니까.”
“그런 나사 빠진 사람하고 연락도 해주고, 밥도 같이 먹어주는 거 보면…”
“혼자 먹고 갈래?”
“아, 미안.”
두 사람은 서로 티격태격 거리는 와중이었다.
“여기 빵 먼저 나왔습니다.”
곱게 정장을 차려입은 아가씨가, 테이블 위에 이제 막 구운 듯한 먹음직스러운 빵을 올려놓았다.
“그럼 다른 음식들도 준비되는 대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아가씨는 정중한 미소를 남기고 다시 뒤로 물러났다.
“와, 이쁘다?”
“왜 관심 있어? 연락처 받아줘?”
“아니.”
“근데?”
“신기하잖아.”
“뭐가 신기하다는 거야?”
“그냥… 저렇게까지 이쁠 수 있다는 거, 그리고 저런 여자들이랑 사귀는 남자들이 부럽기도 하고.”
“하이 튼, 성격 이상해. 빵이나 먹어.”
여성이 사내에게 빵 조각을 던지듯 건네주었다.
그는 그녀가 화난 건 아닌가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빵을 받아먹었다.
두 사람은 여전히 티격태격하며, 웃음 섞인 말다툼을 이어갔다.
“기다리신 음식 나왔습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은 테이블 위로 고급스러운 요리들이 하나씩 놓이기 시작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갓 구운 스테이크의 육즙이 반짝이고, 볶음밥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따뜻한 향기를 뿜어냈다.
"그럼 즐거운 식사되세요"
정장을 입은 아가씨가 조용히 자리를 벗어나자, 두 사람은 양손에 포크와 나이프를 쥐었다.
사내는 스테이크 한 조각을 조심스럽게 잘라 접시에 올리며, 그녀를 힐끗 바라봤다.
“잘라줄까?”
“됐어.”
그녀는 볶음밥 한 숟가락을 떠먹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스테이크의 붉은빛과 육즙이 살짝 반짝였다.
“맛있네. 예약 잘했어.”
“당연하지. 네가 검은 옷만 아니면 완벽했을 텐데.”
그녀의 잔소리에, 사내는 웃음을 터뜨렸다.
포크와 나이프가 접시 위에서 살짝 부딪히는 소리와, 은은한 와인 향이 공간을 채웠다.
두 사람은 그렇게 음식과 함께 대화를 이어갔다.
“지금, 6개월 지났지?”
“아… 응.”
“책 좀 팔렸어? 어때?”
“처음엔 잘 나가다가 갑자기 끊기더라.”
그는 스테이크 한 조각을 포크에 꽂아 입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그래?”
“이상하게, 잘 나가다가 어느 순간 끊겨. 분명 출판은 했는데, 정말 출판된 책 맞나 싶을 정도야.”
“출판사에 물어보지 그래?”
그녀는 포크로 볶음밥을 살짝 섞었다.
“아니, 그냥 좀 지켜보려고.”
“왜?”
“지금 새 정권도 들어선 지 얼마 안 됐고… 뭐, 그냥 눈에 가시 취급받을까 봐 걱정도 되고.”
사내는 스테이크를 천천히 씹으며 시선을 그녀에게 돌렸다.
“뭐가 그리 걱정이야?”
“내용 때문에 몸을 사리는 거지.”
“그러게… 처음부터 재미있는 글이나 쓰면 얼마나 좋아.”
“하기사, 출판사 안 구해질 때부터 알았지. 그렇게 안 구해진다고 울고불고, 생떼란 생떼는 다 썼다니까.”
“윽…”
그녀는 포크를 잠시 내려놓고 웃음을 참았다.
“나중엔 겨우 구했다고 구한 게 자비출판사…”
“윽…”
“혹시 ‘모든 돈은 작가에게 흐른다’는 말 들어봤어?”
“응? 뭐야 그건? 어차피 책 팔리면 인세가 작가한테 들어가지 않나?”
“멍청이.”
“윽… 오늘 좀 심하게 팬다.”
“넌 좀 맞아야 돼.”
“이미 네가 계약한 출판사는 너한테 160만 원 받고 수익을 냈으니, 더 이상 수익을 낼 필요가 없다는 의미지 뭐.”
“윽…”
두 사람은 포크와 나이프를 움직이며 스테이크와 볶음밥, 사이드 요리를 즐겼다. 말투와 시선 사이에는 장난기와 친근함이 자연스럽게 섞였다. 가끔씩 포크가 접시를 스치는 소리, 음료수를 마시는 소리가 공간에 소소한 리듬을 더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식사를 하던 여성이 사내에게 물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응? 뭐가?"
“적당한 선에서 판매해 주는 척하다가, 등 돌릴 수도 있을 거 같기도 하고…”
사내는 대답 대신 말없이 스테이크를 조용히 씹으며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정말… 자비 출판할 때, 출판비 없다고 나한테 돈 빌려간 거 생각만 해도.”
“그만 때려, 스테이크가 아프데.”
“진짜… 스테이크가 왜 아프냐고, 바다에 던져보고 싶다니까.”
“아니, 나보다 듣고 있는 스테이크가 귀 아프데.”
여성이 사내를 날카롭게 노려봤다.
“미안, 조용히 먹기만 할게.”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도,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호흡과 웃음이 흘렀다.
조명에 비친 스테이크 육즙이 반짝였고, 포크와 나이프가 접시를 스치는 소리가 대화의 리듬처럼 느껴졌다.
“다른 계획은 있는 거야 그럼?”
그녀가 포크를 살짝 내려놓으며 물었다.
“뭐가?”
“혹시 모르잖아. 출판사에서 정말 출판비만받고 손절 칠 수도 있으니까. 원래는 해외까지 노린 작품 아니었어?”
“일단 상황 더 지켜보고, 나중에 내가 직접 움직이려고.”
“뭔 소리야? 직접 움직인다니? 출판사라도 만들 거야?”
“에이, 설마…”
“그럼?”
“국내에서 번역가 구해서, 해외 출판사에 번역된 원고 투고하면 되지 뭐.”
“얼씨구…”
그녀는 포크를 잠시 멈추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미 투고 방법도 배우고, 출판사도 알아보면 되니까.”
“하이 튼… 꿈은 야무지고, 희한하다니까.”
“그거 칭찬이지?”
“모르겠다. 나는.”
//
그리고 두 사람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사내의 핸드폰이 울린다. 사내는 같이 식사를 하고 있는 여성의 눈치를 살짝 본다.
“누구야?”
“그 있어 아는 누나”
“아 전에 말했던 대통령 준비 한다고 했던 그 여자?”
“뭐 대충?”
“전화받아 괜찮아.”
“미안”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쌤?]
“어쩐 일이세요? 누나?”
[조만간 우리 쌤 생신이잖아요 그래서 식사 대접 한번 해드리고 싶어서요.]
“식사 대접이요?”
[우리 쌤 힘내시라고 제가 직접 요리해서 대접해 드리려고요.]
“하하.. 벌써부터 배가 부른 이야기네요.”
[내일 주말인데 잠깐 들렀다가 식사하고 가세요. 꼭 오셔야 돼요? 쌤?]
“알았어요 누나 내일 뵐게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쌤?]
“네. 꼭 갈게요 누나.”
전화는 끊은 직후 사내는 같이 식사를 하고 있는 여성의 눈치를 본다.
“너도 같이 갈래?”
“내가 왜 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그녀에게 사내는 미소를 지으며 웃는다.
“같이 가서 얼굴도 비추고? 인사도 하고? 밥도 먹고?”
“무슨 상견례하니? 사귀는 사이도 사인데 그런데를 내가 왜 가”
“같이 가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지”
“진짜 쓸 때 없는 소리 좀 하지 마.”
//
두 사람은 다시 스테이크에 포크를 꽂았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확인하는 식사였다. 은은한 조명과 고급스러운 음식 냄새가 그들의 대화를 부드럽게 감싸며, 작은 웃음과 장난이 스며들었다.
“그래도 나는 네가 쓴 글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를 하기는 했는데.”
“기다려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어.”
“됐어.”
어느새 식사는 끝이 나 있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테이블 위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부르셨어요?”
“우리, 식사 끝났어요.”
“커피 준비해 드릴까요?”
“난 커피는 됐어. 카페인은 나한테 쥐약이야.”
“그럼 커피 한 잔만 준비해 주세요. 들고 갈 테니 포장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빵도 하나 포장해 주시고요.”
두 여성이 조용히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 사내는 지갑을 꺼내 계산할 준비를 마쳤다.
“됐어, 내가 계산할게.”
“왜? 내가 할래. 남자의 자존심을 짓밟지 마.”
“출판한 거, 선물이야.”
“6개월이나 지났는데, 이제 와서?”
“계산할 돈으로 딸 기저귀나 사주지 그래?”
“윽… 오늘 진짜 너무 심하게 패네.”
두 사람이 또다시 티격태격 거리는 도중 금방 정장을 입은 아가씨가 다가왔다.
"여기 커피랑 빵 가져왔습니다."
"가자."
"어."
두 사람은 또 티격태격하며 말다툼을 이어가던 중, 금세 정장을 차려입은 아가씨가 다가왔다.
"여기 커피랑 빵 가져왔습니다."
"가자."
"어."
여성은 계산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향했다. 발걸음은 바쁘면서도 조심스러웠다. 계산을 마친 그녀는 마치 레스토랑에서 달아나듯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미안해, 잘 먹었어."
커피를 마시던 여성에게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말을 건넸다.
"정말, 검은색만 입고 나오지 않았으면 최고였을 텐데."
"미안."
"출판비도 내주고, 밥도 사주고, 옷도 사줘야 할까 봐?"
"오늘 진짜 너무 심하게 팬다."
"넌 좀 맞아야 한다니까."
어느새 두 사람은 고급 레스토랑의 건물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제 가봐 다음에 또 보자."
"이대로 헤어진다고?"
"왜? 우리가 뭐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밥 먹었으면 끝이지."
"그.... 알았어"
"다음에 또 연락할게"
"알았어"
두 사람은 서로 함께 시간에 마침표를 찍는다. 그리고 사내와 함께 식사를 했던 여성은 자신의 시야에서 사내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휴대폰으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안녕? 무슨 일이니?]
"그 언니가 말씀하신 대로 방금 밥 먹여서 보냈어요."
[그래? 잘했어 아 참. 너 나 좀 보자 우리 계약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야 하고.]
"아하 네네 언니 알겠습니다"
[문자로 약속 장소랑 시간 보낼게 나중에 봐. 고생했어]
"네 언니 그럼 나중에 뵐게요"
[그래]
사내와 함께 식사를 했던 여성이 전화를 끊은 뒤 깊게 한숨을 쉬었다.
"이제 정말 끝인가 보네."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여성은 커피를 마시면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