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10분의 용기

by 동이

가끔은 SNS를 끄고 싶다.
끝없이 올라오는 사진들, 짧은 문장들, 타인의 웃음이 화면 위를 떠다닌다.
그 안에서 나는 문득,
내 하루가 조금 덜 빛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남들은 모두 제자리를 찾아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는 여전히 어딘가에 묶여 있는 사람 같다.
손끝으로 스크롤을 내리면
누군가의 성공, 누군가의 여행, 누군가의 행복이
끊임없이 쏟아진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나는 점점 작아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숨이 막힌다.
내가 나를 잃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다짐한다.
이제는 조금 멀어져야겠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손은 다시 그 앱을 찾는다.
익숙한 파란 불빛,
새로운 알림 하나가 마치 내 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또다시 그곳으로 들어간다.

그럴 때면 스스로가 한심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왜 이렇게 쉽게 흔들리는 걸까,
왜 나는 멈출 수 없는 걸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건 나약함이 아니다.
그건 단지 ‘연결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견디기 힘든 존재다.
누군가의 관심 속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고,
누군가의 시선 속에서 자신을 확인하며
오늘을 버텨낸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말자.
지쳐 있는 마음이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다.
잠깐이라도 SNS를 끄고 싶다는 생각,
그 한순간의 충동 속에 이미 해답이 있다.
그건 ‘진짜 나’를 향한 움직임이다.
타인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나를 만나는 일.
그건 어쩌면,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가장 순수한 욕망이다.

그러니 오늘은 완전히 끄지 않아도 좋다.
대신 단 열 분, 오직 나만의 시간을 열어보자.
커피의 온도를 느끼며 잠시 멍하니 앉아 있어도 좋고,
창문을 열고 바람의 냄새를 맡아도 좋다.
손끝으로 글자를 써 내려가도 좋다.
그 열 분의 고요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나에게 돌아온다.

그리고 언젠가,
SNS가 더 이상 나를 흔들지 못하는 날이 올 것이다.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내가 거기 있을 것이다.
세상과 이어져 있으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사람,
그게 바로 지금의 나다.

오늘도 나는 괜찮다.
조금 흔들릴 뿐,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 흔들림조차
내가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조용한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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