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했는데도 불안할 때

by 동이

우리는 마침내 정상에 섰습니다. 길고 험난했던 여정을 끝내고, 눈부신 성과를 손에 쥐었으며, 세상은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낯선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이 불안은 성공의 빛이 너무나 강렬하여 그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처럼, 예기치 않게 우리의 영혼을 찾아오는 불청객과 같습니다. 우리는 이룬 것이 많아질수록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외롭고 위태롭게 느낍니다. 이 성공 후의 불안은 종종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 즉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의 형태로 나타나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힙니다. 당신은 우연히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님을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인정하기를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닌 당신의 피, 땀, 그리고 헌신적인 노력의 총합입니다. 당신이 매일 밤 홀로 감당했던 수많은 책임감과, 고독 속에서 내렸던 결정들이 쌓여 지금의 찬란한 자리를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이룬 것보다는,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실패의 가능성에 더 집착하며 현재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합니다. 어쩌면 이 불안은 '다음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은 채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우리의 간절한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일종의 '성공 유지 강박'과도 같아서, 우리의 발을 땅에 딛지 못하고 계속해서 위태롭게 공중에 머물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 불안을 마치 숨겨야 할 약점처럼 여기지만, 사실 그것은 당신이 이룬 것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증거가 됩니다.

이제 이 불안이라는 이름의 불청객을 쫓아내려 애쓰기보다, 잠시 그에게 말을 건네 보세요.

"너는 왜 나를 찾아왔니?"

"나는 그저 이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사라질까 두려워요. 다시 밑바닥으로 떨어질까 봐 무서워요."

우리의 불안은 항상 미래의 알 수 없는 위협으로부터 현재의 우리를 보호하려는 간절한 시도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 시도가 오히려 우리의 평온을 파괴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미리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오늘은 오늘만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가진 능력과 경험은 이미 너무나 단단한 밑바탕이 되어 당신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이 정점은 절대 모래성이 아니며, 당신의 실력이라는 견고한 바위에 세워진 요새와 같습니다.

스스로에게 가장 다정한 위로를 건네며, 이 불안을 '멈춤'의 신호가 아닌 '성장'의 신호로 해석해 보세요. 다음 단계의 불안은 다음 단계의 더 큰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통과의례입니다. 이 불안을 안고서도 여전히 나아갈 수 있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성공이자 삶의 미덕입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해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가장 편안한 시간을 선물하며, 이 밤의 고요함 속에서 내일의 당신에게 힘을 북돋아 주세요. 불안을 끌어안고서도 빛을 향해 걸어가는 당신의 모습은, 이미 가장 아름다운 서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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