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식사와 소개팅

중년백수 일기

by 일로

어제는 형들과 어머님을 모시고 대치동 돼지갈빗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삼 개월에 한 번씩 큰 형은 어머님과 식사 자리를 만든다. 나에겐 그 어떤 자리보다도 편하고 즐거운

모임이 아닐 수 없다. 무슨 자랑과 어려움을 토로해도 더 크게 공감해 주는 가족들이기 때문이다.

식사 후 형 사업장에서 커피를 마시며 서로의 근황 얘기를 하다가 새로운 사업을 접하게 되었다.

솔로 직장인들의 소개팅을 주선하는 사업이었다.


형 사업장에 공간 대여를 해 주는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청춘남녀들로 붐빈다는 것이다.

소개팅 업체 몇 군데에서 고정으로 하고 있는데 갈수록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사실 아내와 난 예전부터 결혼 커플 소개에 관심이 많았다. 아내와 내 친구 두 커플을 소개해 결혼했는데

잘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 부부에게도 큰 즐거움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과 연애에 관심이 없어

안타까웠는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적은 비용으로 자기와 비슷한 직장인 이성들을 여러 명 만날 수 있어 부담 없이 참석하는 것 같다.

큰돈은 벌 수 없더라도 우리 부부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사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가벼운 만남을 제공하는 사이트들도 많은 것 같아 차별화가 쉽지는 않아 보였다.

전혀 경험이 없는 분야를 시작한다는 부담과 젊은이들의 속도와 감각을 쫓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긴 하다.


요즘은 혼자 자유롭게 누릴 것이 많고 각자 능력도 있어 젊은 나이에 결혼을 꺼리는 청춘들이 많다.

우리 두 딸들도 대학생활이 끝나가는데도 연애에 관심이 없어 더 와닿은 사업인 것도 같다.

젊어서 자유를 담보로 결혼에 투자해야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든 삶이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내가 결혼 수혜를 크게 느끼며 살아 그런 것도 같다. 우리 자녀들이 좋은 짝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만들면 좋겠다는 의욕은 앞서지만, 좀 더 신중한 시장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