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열음 Mar 11. 2022

이슬아가 될래

매일 글을 쓰는 삶


이슬아의 글을 읽으며 많은, 아주 많은 생각을 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유튜브의 한 강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었나.

아무튼 내 세상을 바꾸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 생각해보니 리얼리티 관찰 예능에서 처음 봤나보다.

파주의 한 독채에서 그만한 잔근육을 뽐내며 맨손체조를 하던,

작지만 조금도 작지 않았던 그를 본 것이다.

아무래도 처음 보자마자 나는 알았던 거겠지,

내가 바라던 삶이 그 모습과 닮았다는 걸.

영상 속 그는 대부분 무표정을 고수했으나

부지런한 사람들은 대개 자존감으로 똘똘 뭉쳐,

웃지 않아도 웃는 것만큼의 안정을 누리고 사는 것처럼 보인다.

나 역시 글이 잘 써지는 날에는 실없이 웃기만 하는 날보다 훨씬 좋았으니까.

여튼 그는 낮에는 글쓰기 수업을 하고, 운동을 하고, 밥을 먹고

밤에는 글을 썼다.

그것도 아주 빨리,


 이슬아라는 일종의 뉴스레터는 그가 고안한 것이다.

사실 뉴스레터라는 말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가 쓰는 글은 지독한 관찰자의 시점이지만, 보통의 뉴스레터에는 없는 다정함이 물들어있기 때문이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단편적이지만 대개 깔끔하고 명료했다.

아무것도 그냥 지나가는 것은 없었다.

주변의 모든 사람과 사건을 속속들이 잡아채고, 끄집어내어 깊이 파고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이슬아니까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도 매일 새로운 사유를 한다.

나 역시 어제의 생각과 오늘의 고민이 다르고 내일의 문제는 또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을 건져올리는 것이 이슬아의 노력이고, 꾸준함이고, 용기다.


나는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생각보다 벌려 놓은 일은 많지만, 마무리 지은 일은 몇 없는 것이 문제다.

그런 내게 ‘일간 이슬아’는 불을 지피는 존재다.

글을 어떻게 잘 쓰게 되었냐는 질문에, 그저 많이 썼을 뿐이라는 대답을 끼얹는 사람.


진짜 이 언니랑 친해지고싶다.

작가의 이전글 시끄럽게 해서 미안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