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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열음 Feb 17. 2022

세상의 모든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에게

oh my god i think i like you






드라마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를 보며


서로에게 미치는 불안으로부터 우리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다

완전한 불완전함이 서로로 하여금 사랑하게 하고, 긍휼히 여기게 만든다


때로는 나의 불완전함으로부터 그를 이해하고,

그의 불완전함으로부터 나를 꿰뚫어보기도 한다


레베카를 들여다볼수록 그녀와 함께 나도 성장한다


단순히 미국의 전형적인 ‘유난스럽고 모든 것에 과잉반응하는 애정결핍’ 걸인줄 알았는데,

그녀의 불완전함에 나를 투영해보고 있음을 알았다


솔직히 경미한 것이라도 우리 모두가 정신 질환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나는 멀리서 그녀를 손가락질하며 나만은 고상한 척, 한발 떨어져 있다고 착각해왔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모든 텍스트에는 교훈이 있기 마련이다


이 드라마의 모든 등장인물은 다 이슈를 가지고 있고

레베카의 엉뚱한 주도 하에 모두가 그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이를 테면 데릴의 미련함과 헤더의 무책임, 폴라의 집착

그들은 서로에게 완전한 이방인이며 또 완전한 위로자가 되기도 한다


나의 불완전함으로 당신의 불완전함을 돌보는 아이러니,

그것이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의 전체 스토리라인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알아야 하고, 또 돌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나만큼, 딱 나만큼 불완전한 타인에게도 그 손길이 닿아야 한다!

그 역시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 말할지라도 우리는 서로의 거울이고 허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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