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만나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로가 극에 달하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지고 무기력함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되더라고요.
그럴 땐 그냥 침대에 누워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봐요. 아무 생각도 없이, 움직이지도 않고요.
영화도 좋아하긴 하는데 이상하게 자주 보게 되진 않더라고요. 드라마는 거의 안 보는 것 같고요.
아무래도 한두 시간 안에 끝나는 게 더 좋더라고요.
그렇게 먹고 싶은 거 먹고, 재미있는 거 보면서 집에서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이 저한테는 진짜 충전이 되는 시간이죠. MBTI는 I예요.
그런데 요즘, 또 다른 제 모습을 하나 발견했어요.
예전엔 외부 활동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분들이 참 신기했거든요.
근데 요즘은 등산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하산한 뒤에 글을 쓰다 보면 이상하게 에너지가 생기는 기분이에요.
몸은 확실히 피곤한데, 마음은 오히려 편안해요. 별로 거창한 걸 한 것도 아닌데 괜히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럴 땐 ‘내가 약간 E 기질도 있나?’ 싶어요.
사실 주변에서 저를 E라고 보는 분들도 꽤 있어요. 아마 겉으로 보기엔 활발해 보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말이 너무 많거나 끝이 없이 이어지는 대화는 좀 지치는 편이에요.
특히 의미 없는 이야기들이 계속 오고 가면 피로감이 확 올라가요.
그렇다고 재미가 없진 않은데, 뭔가 ‘영양가 없는 대화’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대화가 계속 이어지게 되면 에너지가 쭉 빠지더라고요.
반대로, 깊이 있고 진지하면서 서로의 철학이 담긴 대화는 오히려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에요.
그런 사람을 찾는 게 참 어렵긴 하죠. 제 생각엔, 자기 철학이 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독서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요즘은 책을 읽는 분들이 드물잖아요.
외부 활동을 적당히 하면서, 누군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 대화를 글로 정리할 수 있다면… 그게 저한텐 진짜 행복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