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을 당하면 왜 힘들까?

사바나의 뇌, 그리고 우리의 불안

by 김 신

선사시대에는 무리 지어 살아야만 생존할 수 있었다. 무리에서 떨어지는 순간, 모든 판단을 스스로 내려야 했고, 혼자 사냥하고 잠자리를 찾아야 했다. 협력 없이 맹수를 마주하면 체력과 지력을 순식간에 소모할 수밖에 없었다. 고립은 곧 생존의 위협이었다.


우리는 지금 안정된 환경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사바나의 뇌’를 갖고 있다. 사바나 초원을 달리던 시절의 본능은 아직도 우리 안에 남아 있다. 그래서 따돌림이나 사회적 고립을 느끼면, 생명이 위협받는 것처럼 불안하고 고통스럽다. 뇌는 여전히 ‘따돌림 = 죽음’으로 해석한다.


살다 보면 타인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의견 충돌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왜 나는 이렇게 작은 일에 예민할까?” 하고 자책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누구나 사바나의 뇌를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다만, 그 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말자. 왜 따돌림이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는지 이해하게 되면,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소외감과 괴로움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꼭 필요한 감정이다. 통제하려 하기보다, ‘내가 왜 힘든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가벼워질 수 있다.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아마 한 번쯤은 이런 고민을 해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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