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손이 시려워, 꽁!

by 윤자매

올해는 어쩐지 눈이 별로 내리지 않는 것 같다(작년에도 그랬던가?).

어릴 때는 정말 눈이 내리면 너무 좋았다. 특히 함박눈!


내리는 눈을 보면서 어디선가 눈의 열차가 대문 앞까지 와서 나를 태우고 갈 것만 같았다!


이제는 눈이 내리면 아가들이 걱정이 된다.

어디서 눈을 피하고 있을지 싶고 발이 시리지 않을까 싶다.


어제 현관문이 열리자 우리 치즈가 탈출을 감행했다.

그러나 이 녀석은 몰랐다. 눈이 와서 바닥이 차갑다는 사실을 말이다.


몇 발자국 걷더니 순순히 잡혀주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날 좋은 날은 어림없는 일이지. 이 녀석은 발이 시려 잡히는 척을 해줬구나.


오늘도 사료통을 들고 가니 맏이와 막내가 마중을 나왔다.

냐옹, 소리에 기분이 좋아진다.


물 좀 많이 먹으라고 말하는데 둘이 밥 먹느라 정신이 없더라.


물 좀 많이 드세요, 남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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