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행복하다.
나에게 이런 마음이 들 때가 언제냐면
운동 끝내고 뜨거운 커피 한 모금
목으로 넘길 때.
아, 행복해. 행복 별거냐.
나는 그렇더라고.
대학 때 친구와 카페에 갔는데 나는 그때까지도 아메리카노를 못 마셨다.
써서 마실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평소처럼 녹차라떼를 시켰는데 친구가 그러더라고.
“야, 애냐? 아메리카노도 못 마시게.”
막연하게 드는 생각이 어른이 되어야 마실 수 있는 게 아메리카노구나 했었다.
지금은 뭐 물 마시듯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
글쎄 아직 어른이 된 건 모르겠다.
어린이를 벗어났는지 모르겠는데 ‘어른이’로 갈아탄 건 확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