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가는 길, 설렘

by 윤자매

사료통 들고 가는 길이 설렌다.


날은 흐렸지만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다.


셋이 완전체가 되어 나를 기다린다.


그 생각만 하면 자꾸 웃음이 나.


나비의 오랜 부재를 사실 나는 죽음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얼굴 보니 실실 웃음만 나.


어디서 밥을 잘 먹었는가 보다. 영양상태도 좋아.


오래도록 보고 싶소.


그런데 나비 발바닥이 아주 지저분해.


얘는 어딜 다니는 것일까?


막내랑 맏이는 깨끗한데 나비는 진흙 바닥을 지나는가 보다.


어디를 가도 괜찮으니 와서 사료랑 물이랑 든든히 먹고 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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