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자매 Apr 09. 2022

엄마랑 미용실에 갔다

엄마 머리가 많이 길어졌다.


코로나가 심해지자 외부 출입을 조심했던 엄마는 마지막으로 미용실 간 날도 기억나지 않는다 하셨다.


버티다 버티다 만나는 사람마다 미용실 가야겠다 하시니 마음을 먹기는 하셨나 보다.


주말 아침부터 전화를 하셔서는 같이 가자고 하셨다.


컷을 하시는 엄마가 귀여워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갑자기 앱을 열어 엄마 이미지를 따라 그렸다.


그랬더니 뭐랄까 평범했던 사진이 나에게는 마음으로 다가왔다.


많이 담아두고 싶다, 엄마의 사진을.


엄마가 연세가 점점 더 드시는 모습을 보니 더 그러고 싶어졌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엄마를 외모적으로 가장 많이 닮았다는 내가(성격은 절대 아니라고 하신다)


칠십 대가 되면 저 얼굴이겠구나, 그렇다면 나는 너무 귀여운 할머니가 되겠구나 싶다.


아싸, 나는 칠십에도 귀엽겠군!

매거진의 이전글 트럭에 실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