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임찐 막내

by 윤자매

저래도 되나 싶도록 배가 많이 나온 막내는


이제 밥 마중을 많이 나오지 못한다.


몸이 많이 무겁다, 우리 막내가.


밥 주러 갔다가 배에 무언가 감긴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


어떤 ***가 막내를 괴롭힌 것인가 심장이 떨렸는데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아니었다.


어디를 통과하려다 몸에 끼인 것 같다.


살펴보니 의도적으로 감은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손으로 잡으니 그냥 쑥 빠졌다. 그래도 꺼림칙해서 저 멀리 던져 버렸다. 마치 막내에게 악귀라도 내쫓듯 멀리.


외상도 전혀 없었고 표정이나 행동도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그저 밥이나 달라냥, 하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어찌나 놀랐던지.


주말에 밥 주시는 직원분께 사진을 보여드리며 말씀드리니


밥을 부어줄 때에나 가까이 오지, 그것도 항상 거리가 유지된다면서. 사람한테 가까이 오는 애가 아니어서 걱정 말라고.


어디 지나다가 몸에 끼인 것 같고 배가 많이 나와서 저게 걸린 것 같다고 하셨다.


여기서 몇 년을 고양이 밥을 주었지만 고양이한테 해를 가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대부분이 호의적이라고 말씀하신다(그래도 ‘모두’가 아닌 ‘대부분’이 걱정이긴 하지만)


그 말을 들으니 좀 안심이다. 그냥 확인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거리를 두는 막내가 참 고맙고 또 고마웠다.


이번에는 아기 잘 낳고 잘 키워보자, 막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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