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면 우리 강아지 산책은 가지 못한다.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되는 비는 맞으며 산책을 나가지만
오늘 같이 우산이 반드시 필요한 비는 산책은 나갈 수 없다.
엄마 말씀에 보슬비는 밭에 나갈 수 있지만 가랑비는 나갈 수 없다고 하셨다.
보슬비와 가랑비 차이가 뭐냐고 물었더니
보슬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가랑비는 가랑가랑 내려.
잘은 모르겠는데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그 가랑비가 더 굵겠지 뭐 ㅎㅎㅎ
오늘 비는 무튼 굻은 비다.
그래서 제법 큰 우산을 들고 고양이 밥을 주고 온다.
밥을 부어 주는데 야옹, 소리를 낸다.
컨테이너 아래에서 나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럼 행여 막내나 막내의 아기가 놀랠까 봐 일부러 보지 않고
조용히 폰카만 내린다 ㅎㅎ
너희들을 도촬하는 나를 용서해.
하지만 괜찮은지 언제나 궁금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