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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자매 Oct 02. 2023

정체된 물

원뿔원으로 물을 샀다.


물을 사는 편은 아닌데 운동 끝나고


목이 너무 마르면 편의점에서 원뿔원을 종종 사고는 했다.


퇴근길에 동료에서


편의점에서 샀던 물을 건넸다.


그냥 뭐 그런 날 있잖아, 하나 드실래요? 이런 날.


물 하나 드릴까요?


그랬더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저는 정체된 물 안 먹어요.


와, 페트병에 담긴 물을 정체된 물이라고 하다니.


웃으면서 한 그 ‘정체된 물’이라는 말이 나는 너무 신선했다.


그렇게 생각한 적 없는데 틀린 말도 아니다 싶었다.


그 뒤로 편의점에서 물을 살 때면 자꾸만 ‘정체된 물’ 생각이 난다.


피식 웃음이 났다.


정체된 물이 오늘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고맙다, 정체된 오늘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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