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에 입원한 아빠는
16일인 어제 퇴원을 했다.
항상 무언가를 끄적이는 아빠,
어김없이 메모의 흔적이 있다.
병실에서도
카스테라 상자를 뜯어
뒷면에 메모를 했다.
11일 목요일부터
퇴원 당일까지 하루하루를
저렇게 기다리고 있었는가 보다.
의사가 꿰매주었다고도 기록했고
몸 다쳤다고도 기록되어 있다.
아빠는 방 곳곳에도
저렇게 메모를 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말이나
되새기고 싶은 말들을
자주 끄적이셨다.
최근에 지인분과
우리들의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분 다 치매에 걸리셨고
항상 독서를 생활화하시며
신문을 2곳 이상을 구독하시던
우리들의 아빠에 관한 이야기였다.
치매는 이런 것과는 무관하며
두 분 다 강박적인 특성을 가지셨음을
그리하여 치매에 걸린 것 같다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대화를 끝내고
우리는 둘 다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는
그런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뭔가 서글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