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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자매 May 20. 2024

스승의 날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스승의 날에 반친구의 어머니가 오셔서 일일 선생님을 하셨다.

고무찰흙으로 우리는 만들기를 했는데 나는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다.


고무찰흙으로 어린 여자아이의 얼굴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예쁘게 모양이 나와서 내심 만족을 했다.


교실 뒤편에 우리가 만든 작품을 나열했다. 잘 마르도록 지켜보다 집으로 갔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에 오자마자 내 작품부터 살폈다.

그런데 누군가 날카로운 것으로 내가 만든 것을 훼손했다.

심하게 한 것은 아니지만 콕콕 여러 군데를 찔러 속이 상했다.

몇몇 아이들의 작품도 그렇게 누군가 훼손을 했더라고.

속이 많이 상했더랬다.

누가 나를 싫어하는 걸까, 그런 생각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그때 나는 미움받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그런 와중에 떠오르는 생각은 훼손되지 않은 아이의 작품을 찾으면

그중에 분명 범인이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나는 그것을 실행해보지는 못했지만

속상하기도 하고 미운 마음도 들었던 하루였다.


학교에 오자마자 내 작품부터 살폈던 그때의 내가 떠오른다.

훼손된 작품을 보고 마음이 무척 상했던 나.


괜찮다고 등을 토닥여주고 싶다.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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