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의 첫 조문

by 윤자매

큰삼촌 13살, 우리 엄마 19살 5월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돌아가신 후에는 장남이신 큰삼촌이 할아버지 대신 아버지 친구분의 조문을 가셨다고.


나의 증조모께서는 큰삼촌에게 너는 장손이니 아버지 대신 조문하고 오라고 보내셨단다.


삼촌은 너무 가기 싫으셨다고 하신다.


아버지의 친구이기도 하지만 삼촌에게는 친구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서 그분들을 보는 게 심적으로 힘드셨다고.


얼굴을 마주 대하면 아버지의 부재가 더욱 선명해지는 삼촌의 그 마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저릿해진다.


조문을 가신 큰삼촌에게 친구분이 말씀하시길


너희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셨으면 조문객이 많았을 텐데


너희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셔서 조문객이 적었다, 그리 말씀하시더란다.


그땐 어려 그 말의 의미를 몰랐으나 성장해서 알게 되셨다고.


그 말에 뭔가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조문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어떨까.


지인의 죽음에 나도 그럴까,




모든 인생은 유한한 인생이다.


그럼에도 나는 너무 쉽게도 잊고 산다.


나는 그 사람의 마지막을 기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내가 보고픈 그 사람이 없더라도


그 마지막에 꼭 거기, 있어주고 싶다.


너 고생했다, 너는 참 잘 살았다고 그리 말해주고 싶다.


그러니 잘 가라, 그리고 꼭 보자.


나는 다시 너를 보고 싶다, 말해주고 싶다.


보고 싶다, 오늘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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