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8월 3일 목요일

by 윤자매

1989년 8월 3일


목요일 식사 후 자전거 타고 용일네 일 가다.

정화조 묻은 자리 땅 파고 병전씨 타이루 붙이다.

오후에 타이루 붙이는데 조역하다. 8시경 끝나 오다.

대전 형님 오시겠다고 전화 오다.

저녁에 비가 온다.


아빠는 두 분의 형이 계시고, 여동생이 있다. 대전 큰아버지와 부산 큰아버지가 계셨고, 고모는 서울 고모였다. 대전 큰아버지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버지가 다르다고. 아들이 있는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재혼하신 거라고 했다. 아빠는 대전 큰아버지를 좋아했는데 그걸 모를 수가 없었다. 티가 너무 났거든(내가 아빠를 닮아 아주 좋고 싫은 티가 팍팍 나는). 우리가 대전으로 놀러 가면 감을 따서 매 끼니 그걸 먹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에게 잘해주셨고 많이 웃어주셨다. 용돈을 주어야 혹은 물질적으로 무언가를 해주어야 아이들이 좋아할 거라고 그렇게 믿는 경우가 있는데, 생각해 보면 말이야, 그건 아니었어. 갈 때마다 웃어주시고 무언가를 챙겨주시고 싶어 하셨어. 대전 큰아버지는 풍족하진 않으셨지만 있는 한도 내에서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 하셨다. 그 마음이 느껴져서, 우리를 좋아하는 그 마음이 느껴져서 나는 대전 큰아버지가 좋았다.


하늘에 계신 대전 큰아버지께, 좋은 어른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큰아버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