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생각지도 못한 입양

치즈 입양 전

by 윤자매

우리 식구가 된 치즈의 입양은 전적으로 나비 때문이다.


치즈도 회사에서 발견되었는데 아기 고양이였다.


처음에는 나비가 낳은 세 번째 아가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치즈는 나비 식구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었다.


치즈는 나비 식구들에게 끼지 못했고 결국 홀로 떨어져 따로 밥상을 차려주고 있었다.


뛰어난 외모와 애교 덕분에 직원들의 예쁨을 받고 있었다.


장난감을 사서 놀아주는 직원까지도 있었다.


밥상만 따로 차려주면 괜찮겠지 했다.


평일에는 내가 밥을 주고 주말에는 주말 근무자 분께서 밥을 주시는데 하루는 그분이 걱정을 하셨다.


뉴페이스 아가 고양이가 나비 식구에게 구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같이 잘 지내면 좋은데 아무래도 핏줄이 아니니 그런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다 나는 아가 고양이가 나비 식구에게 폭행을 당했고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식구들과 회의를 거쳐 우리는 나비 입양을 결정했다. 아직 아기니 입양이 가능할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1차 포획은 실패했다. 아주 난리를 쳤다. 야생 고양이니 야생이 좋지 않을까 2차 회의를 했다.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들었다.


10월 초였는데 아가 고양이에게 이불을 가져다주었지만 웅크려 혼자 자는 모습을 보고 다시 데려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박스에 잘 넣어 아가를 데려왔는데 오자마자 갸르릉 거리고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다행이었다. 잘 씻겨주고 상처를 보았는데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었다.


그렇게 아가 이름은 치즈가 되었다.



나비야, 그거 아니?


너의 폭력 덕분에 나는 치즈를 입양했어.


부탁인데 다음에는 절대 고양이 때리지 마.


그리고 회사 직원들이 너 사료 많이 먹어서 쥐 안 잡는다고 너 빠졌다고 하더라.


잡는 시늉이라도 해. 내 입장이 곤란해.


치즈의 브라운관, 치즈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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