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가 되고 싶었다

등단하지 못해도 괜찮아,라고 해두자

by 윤자매

아동문학 수업을 접하고 라디오 작가만을 꿈꾸던 나는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어릴 적부터 동화를 좋아했다.

친구의 집에 가면 책꽂이에 꽂힌 동화책을 앉아서 다 읽었다.

제목이 동일해도 출판사 별로 그림도 다르고 문체도 달랐다.

거기 앉아서 동화를 읽을 때 가장 행복했다.

가장 좋아했던 동화는 ‘신데렐라’였다.

왜 좋아했을까?

왕자였을까? 신분상승이었을까? 무도회 때문이었을까?


최근 동생에게 물었더니 ‘현실 탈피’ 아니냐 했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거 아니었냐고 말이다.

생각해보니 맞는 것 같다.


가난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나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


동화 수업은 중간고사 과제가 동화 창작이었다. 동화를 제출했고 2학기는 작품 발표로 마무리했던 것 같다.

나는 교수님께 학기가 끝날 무렵 메일을 보냈다. 공들여 쓴 동화를 보냈다. 민폐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현직 작가님께 꼭 평가를 받고 싶었다.

어떤 점이 부족한지 그리고 무엇보다 방향성을 제시해주시리라고 믿었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메일을 받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전혀 보이지 않네요.


그 메일을 받고 한동안은 나는 동화를 쓰면 안 되는 것일까 오래도록 고민했던 것 같다.

막연히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접근한 것이 너무 무모한 것은 아닌지 오래도록 생각했다.


지도 교수님께 깊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교수님, 저 동화작가가 되고 싶은데요, 매번 신춘문예에 떨어져요. 하다못해 심사평에도 오른 적이 없어요. 제가 동화를 써도 되는 것인지 고민도 되고 너무 힘들어요.”

“힘들다는 거잖아.”

“네.”

“그럼 가야지, 쉬운 길은 아무나 가잖아. 힘든 길이라면 가는 게 맞지.”


나는 꿈을 향해 가기로 했다.

떨어지면 어떠랴.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없다는 말을 들으면 어떠랴.


내가 잘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잘났다면 아주 큰일 날 뻔했어.


추신 : 교수님께서 악평은 하셨지만 성적은 A+ 주셨으니 마음에 남기지 않겠습니다. (상대평가 아니고 절대평가라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