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르바이트

by 윤자매

중학생이었다.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었다.


동네에 휴게소가 있어서 사람이 없으면 학생들을 쓰기도 했다.


언니들이 가끔 불려 가서 알바를 했는데 홀 청소 인원이 부족하다고 나한테까지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었다.


언니들은 따로 용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용돈을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종종 했다. 그 돈으로 학원도 다니고 학교 준비물을 사기도 했다.


언니는 교복을 물려 입어서 새 교복을 사려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언니들은 겨울 방학은 거의 쉬지 않고 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일당은 20000원, 근무시간은 12시간이었고 야간 아르바이트였다.


저녁 9시 출근해서 아침 9시에 끝이 났다.


처음으로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었고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식당에 엄마가 근무하시기도 했지만 나는 성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걸레로 바닥을 계속 닦았고 화장실 갈 때에도 뛰어갔다.


그날은 첫 알바라 엄청 긴장이 되었던 것 같다.


식당에 밥을 드시던 어떤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너 몇 살이니?”


물으셨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그냥 바닥만 보고 연신 걸레질만 했다.


그렇게 번 돈으로 회수권을 샀는데 그걸 그대로 지갑에 넣었고 그 지갑은 잃어버렸다. 그날 버스비 한 장만 사용한 채로 그대로 잃어버렸다.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정류장까지 뛰었고 주머니에 있던 지갑이 없어졌다. 회수권은 손에 쥐고 있었지, 그 한 장만.


그걸 버스 안에서 알게 되었는데 버스 안에서 정말 서럽게 울었다.


버스 손잡이를 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교복을 입은 단발머리 중학생이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 소매로 눈물 콧물을 닦아 축축해졌다.


지갑을 너무 잘 잃어버려서 나중에는 지갑을 들고 다니지도 않았다.


하긴 지갑을 모두 잃어버려서 들고 다닐 지갑도 없었구나.


나의 첫 아르바이트비는 그렇게 눈물 콧물과 함께 사라졌다.


지갑에 학생증도 있고 잃어버린 곳이 어릴 때부터 살던 동네라 혹시라도 돌아올까 기대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내 지갑을 주우셨던 그분께 한마디 하고 싶다.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