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들꽃향기 Oct 31. 2022

오랜만의 전시회 나들이

오랜만의 전시회 나들이


한 동안 바쁘기도 했고, 코로나 여파로 인해 한 두달 집에 틀혀박혀 일만 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이 생겨 뱅크시 전시회에 다녀왔다. 사실 이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얼마전 우연히 기회가 되어 이 작가의 그림에 소액 투자를 했고, 그것이 기회가 되어 전시회까지 다녀온 것이다. 서울숲 근처에 있는 전시장은 주말이라 많은 인파로 붐볐다. 입장 대기줄이 꽤나 길어 아예 늦더라도 저녁 시간 관람이 나을 듯하여 7시 넘어 입장을 했다. 사람들로 붐비던 곳은 저녁식사 후 와보니 매우 한산했다. 


입구부터 공항 검색대 같은 종이 조형물로 시작되어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공간이 연출되어 있었다. 레이저와 음악, 수시로 바뀌는 화면 영상이 평상시 방문하던 미술관 전시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관람하면서 작가에 대해서도 그의 작품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아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어찌 보면 풍자와 재치가 넘쳐났지만, 또 그 안에서 사랑과 희망, 인류애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을 하는 모습들이 엿보였다. 

 

이 작가는 요즘에 굉장히 인기를 많이 끄는 작가가 되었지만, 초창기에는 길거리에 벽화를 그리고, 마치 게릴라처럼 갑작스레 나타나 예측하지 못한 곳에 작품을 남기고 떠나버리기도 했고, 아직도 얼굴이나 작가 자신에 대한 정보를 극히 제한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금지된 장소에 작품을 남겨 철거되거나 쫓겨다니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 사람의 작품이 그려진 벽이나 설치물을 사람들이 팔기 위해 떼어내 간다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상의 인지도에 따라 같은 사람의 작품을 보는 시각도 태도도 너무나 천차만별한 것이다. 작가의 생생한 위트는 자신이 직접 처했던 불완전한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었는데, 특히 현대 산업사회의 상업화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이 돋보였다. 어렸을 때부터 불량아였다고 하는데, 그러한 면을 감추거나 챙피해하기보다는 건강하게 발산하는 느낌이 들어 또한 신선했다. 


요즘들어 살아가는 삶이 팍팍하고 이동이나 활동의 제한도 많다 보니, 어떤 것에 대해 건전하게 비판하고 위트있게 풍자하는 것도 건강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비판이나 공격의 대상이 될 때도 많은데, 건강한 풍자가 또 다른 해소와 타협점을 찾는 여유있는 모색으로 이어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전 06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단상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