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패했다, 실패 복기(復棋) #4

실패의 이유 그리고 원인, 첫번째

by nofailer

나는 실패했다, 실패 복기(復棋)

Ⅰ. 나는 왜 실패를 말하는가?

Ⅱ. 실패란 무엇인가?

Ⅲ. 실패의 이유 그리고 원인

Ⅳ. 실패했다고 포기하지는 마라




[첫번째] 실패의 이유 그리고 원인 ; 착각


# 모든 실패는 착각에서 시작된다.


내가 생각하는 실패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자, 가장 치명적인 원인은 바로 "착각"이다.


나는 운명론을 믿지 않는다. 사업이 실패한 이유를 운이 나빴다고 변명하고 싶지도 않다. 사실 실제로 사업에는 크고 작은 운이 많이 따른다. 전혀 생각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때도 있다. 물론 그 반대도 있다. 누구나 이번 타이밍에 저 프로젝트는 잘 될 것이라고 했지만, 갑작스러운 외부 환경 변화 등으로 망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같이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전염병으로 망하는 여행사도 있다. 반대로 전혀 수요가 없던 질병 검사기관 같은 곳은 앉아서 큰돈을 벌었다. 여행사도 질병 검사기관도 별달리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는 망하고 누구는 대박이 났다.

교회 다니는 사람은 하나님이 도와주신 것이고, 절 다니는 사람은 부처님이 보살펴 주신 것이다. 성공과 실패의 이유, 원인은 모두 제각각이다.

하지만 실패는 운명의 장난이 아니라, 결국 내가 만들어낸 결과다.

그 시작점에는 언제나 "나 스스로의 착각이 있다." 신의 영역을 제외하면 말이다.


"착각"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착각은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지각하거나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왜곡되거나 과장된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나는 왜 착각을 했을까?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눈으로 정확하게 보고 인지한 나의 현실도 머리로 마음으로 왜곡하여 해석한다. 내 귀로 들은 이 세상의 사실도 왜곡한다. 그것이 사람이다.


특히 나 스스로에 대한 착각은 무섭다. 내가 나를 가장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온전히 나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스스로를 평가해 보았는가? 자신의 가족, 다녔던 회사 브랜드와 네트워크, 몸 담은 조직 후광 등을 모두 버려라. 오직 나 하나만을 놓고 나는 누구이고, 나는 어떤 사람이며, 나의 능력을 어떤지 평가해 보기 바란다. 착각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다.


최악의 상황, 가진 것 아무것도 없는 “나”.

온전히 순수하게 그 자체의 나를 “타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적이 있는가? 만약 없다면 진정으로 자신에 대해 냉철하게 살펴보지 못한 것이다. 나 자신을 모르는 것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철석같이 믿어 왔건만, 실상은 자기 자신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 스스로가 스스로를 속여 온 것이다. 나 스스로에게 사기당한 것이다. 최악의 사기행각 아닌가!

과거에, 나는 나 스스로를 굉장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가장 위험한 착각이었다.


# 1. 나 자신에 대한 착각

나는 나를 알고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몸 어딘가가 아플까 봐 걱정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건강검진 받기 전에는 항상

"혹시 암 걸린 거 아닐까?"

"이상한 병 있으면 어쩌지? 요즘 많이 피곤한데,,," 쓸데없이 불안하다.
하지만 사실, 내 몸속 그리고 건강보다 더 깜깜하게 모르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의 능력, 나의 성격, 나의 한계.
암 걸린 건 몰라도 이 모든 것을 나는 알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막상 위기의 순간이 닥쳤을 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진짜로 알게 되었다. 나는.


사업을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착각한다.
시작하기도 전에 마치 자신이 이미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처럼, 뛰어난 경영자처럼 생각한다. 나는 과거에 대기업에서 일하며 좋은 성과를 냈고,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여기저기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많은 사람이 나는 인정해 주었다. 회사 안팎에서 나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모든 것이 내 능력 덕분이라고 착각했다. 내가 근무했던 회사의 브랜드, 회사가 제공한 자금, 네트워크, 인프라가 나의 경쟁력을 몇 배, 몇십 배로 키워줬다는 사실을 잊었다.


그것은 회사가 만들어준 환경과 시스템 덕분이었다. 그것을 제거했을 때, 나는 과연 무엇이 남아 있었을까?

만약 이 착각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니, 시작하더라도 더 신중하게 더더욱 신중하고 치밀하게 준비했을 것이다. 그리고 뒤에 마주하는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실패의 이유와 원인들을 만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만나더라도 나를 냉정하게 평가하여 알고 있었다면 어둡고 깊은 실패의 늪에 그렇게 빨리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나에 대한 착각은 그만큼 무서운 것이었다!


# 2. 주변 환경과 사람들에 대한 착각, 그리고 자기동일시

나 자신에 대한 착각과 연결되어 내가 가장 크게 했던 착각 중 하나는, 내 주변 사람들과 나를 동일시했던 것이다. "자기동일시로 인한 착각이다." 내 자신이 아닌 타인이나 다른 대상과 나를 동일시하게 되어 나를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나는 잘 나가는 사업가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나처럼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소위 잘 나가는 월급쟁이였다. 하지만 40대 중반에 퇴사하여 우리 집의 생계가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렀다. 어린 내 기억에는 대학생이었던 누나들이 휴학을 하고 알바를 하며 번갈아 가며 학교를 다녔다. 하지만 곧 아버지는 꽤 큰 성공을 거두었고, 나는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었다. IMF와 아버지의 병환으로 사업을 정리하기 전까지. 그 시절 나의 자랑은 아버지였다. 나는 성공한 사업가 아버지가 곧 나 자신이었다. 나는 자랑을 하고 다녔다. 마치 아버지가 나 인 것처럼.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나의 자기동일시 첫 대상은 나의 아버지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젊은 시절, 내 주에는 뛰어난 친구들이 많았다.
한창 벤처 붐이 일어날 때, 대학을 다니며 벤처를 창업해 수 천억 원 엑시트 한 친구, 잘 나가던 은행에서 인수합병 담당을 하다가 창업을 통해 성공한 친구, 가업을 이어받아 크게 안정적인 성공을 만들고, 금융권과 대기업에서 공직에서 그리고 언론인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승승장구하던 친구들과 지인들이 샐 수 없이 많았다.
언제나 즐겁게 우리는 함께 술잔을 나누고, 인생을 이야기했다.
그들의 성공을 지켜보며, 나는 그들과 나를 동일시했다. 그들이 성공했으니 그것이 곧 나의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들도 해냈으니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어쩌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나도 해낸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보아도 바보 같은 착각이었다. 나는 바보가 아니지만 그렇게 착각했다. 아주 바보 같은 착각을 했다.


그들은 이미 야생에서 생존하며 성장한 사람들이었고, 나는 큰 기업이라는 온실 속에서 자란 사람이었다. 그들은 고된 노력과 시행착오를 통해 시장을 읽었고, 생존을 위해 싸워왔으며,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반면, 나는 각종 사례와 책, 보고서와 신문기사로 사업을 배웠고,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보호받으며 성장했고, 회사의 시스템 안에서만 작동하는 사람이었다.
나와 그들은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는데, 나는 그들을 나와 동일한 사람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친구들이 나에게 말했다.
“너는 사업을 해야 하는 사람이야.” 나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그들은 정말 나를 위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조차 나 그 자체에 대한 실력을 검증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그저 그들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 될 것이라는 환상 속에 빠져 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성공은 나와 아무 관련이 없다. 어쩌면 부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 시기와 질투도 생기고 부러워할 수도 있다. 또 자기동일시에 빠져 착각을 하고 무모해질 수 있다.
부러워할 필요도 없고, 시기할 필요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그들과 나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나는 나이고, 그들은 그들이다. 친한 친구이고 지인이고 가족이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남남이다.” 헛된 욕망이자 착각일 뿐이다. 어쩌면 가장 무능하게 착각 속에 사는 사람이 하는 말이 "내가 아는 사람이 누구누구이고, 내 친구가 뭐 해서 성공한 사람 누구야!"라고 얘기하는 사람이다. 나도 그러했다. 무능하게 그리고 착각에 빠져서.


# 3. 시장과 고객에 대한 착각

대학에서 대학원에서 그리고 회사에서 나는 오랜 기간 동안 마케팅 관련 일을 했다. 마케팅 프로젝트, 교육, 컨설팅, 홍보 등 업무를 경험했다. 항상 평균의 남들보다 훌륭한 성과를 냈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공공분야에 이르는 다양한 곳을 대상으로 수없이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또한 좋은 결과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어디에 가져다 두어도 잘하는 사람이었다. 어떤 사업, 프로젝트를 할 때 판을 읽고 분석하는데 빠르고 정확했다. 내가 틀을 짜고 세부 방안을 세워서 실행한 수없이 많은 전략들이 잘 먹혔다.

나는 사업을 하면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업을 시작할 때도 ‘나는 시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시장과 고객을 읽는 눈이 뛰어나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당연히 내가 기획한 사업은 당연히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믿었다. 나는 내 역량이 엄청나고, 시장과 고객이 나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내 사업 모델과 전략이 완벽하다고 믿었다.

시업해서 성공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퇴사한 지 일주일 만에 사무실을 구하고, 회사를 만들고, 직원을 채용하고, 투자 유치를 준비했다. 그다음에는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고, 대규모 투자가 들어오고, 흑자 전환을 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장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냉정했다. 고객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까다롭다. 내가 ‘잘 될 것’이라고 믿는 신념 그리고 자신감과, 실제로 시장에서 ‘잘 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사업 초기, 나는 인공지능과 패션을 결합한 모델을 기획했다. AI라는 신기술을 패션 산업에 접목하여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시장과 고객을 철저하게 연구한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서 ‘이건 분명 잘 될 거야’라고 믿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철저한 착각이었다. 사업은 현실이다. 냉혹한 숫자로 평가된다. 나는 그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내가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한 것은 내 개인적인 판단이었을 뿐이다. 내가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믿어도, 고객이 원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다.


실패는 착각에서 시작된다!


나는 실패의 첫 번째 이유이자 가장 큰 원인을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착각을 스스로 깨닫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 중 누구도 내게 "그건 네 착각이야!"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누군가는 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듣지 않았다.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듣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내 착각을 끝까지 밀어붙였고, 결국 실패했다. 그리고 이 실패는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착각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다면 사업을 했을 것이다.


# 착각

# 흥분

# 척

# 그리고 그다음 이유와 원인들




앞서 읽으면 좋은 실패복기(復棋)

. 나는 왜 실패를 말하는가?

Ⅱ. 실패란 무엇인가?


앞으로 이어질 글

# 착각 다음 실패의 이유와 원인들

# 실패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


실패와 관련된 궁금함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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