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드] What am I like to you?
내가 어떤 브랜드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생각나는
주변인들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아내, 엄마, 딸'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가깝게
나와 함께하는 가족들.
오랫동안 나를 지켜봐오신 내 삶의 멘토 목사님과
내가 존경하는 교수님.
웬만한 가족들보다 더 자주보고, 더 많은 삶을 나누는 교회지체들.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15년이 넘도록 단톡방을 유지하며 일상과 일이야기를 주고받는 대학원 동기들.
나의 성장기부터 지금까지 30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나의 삶을 지켜봤을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
의도한건 아니였지만, 총 20분에게 답변이 모아졌다.
다양한 시각으로 나를 지켜봐온 사람들이 느끼는 내가 참 흥미롭다.
누군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주변인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그런 용기가 있다는 것은 내 삶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생각해보면 자신감보다 그저 나 자신에 대해 알고싶었던 본능이 강했던 것 같다.
"지금의 나자신을 바라볼 용기가 없다면,
그 다음은 없다."
지금의 나자신을 바라볼 용기는 나 자신의 '그 다음'에 대한 강한 열망이였는지도 모른다.
'문은정'이라는 이름으로 더 가치있게 살고싶고,
더 현명하게 판단하고 싶고,
더 온전해지고싶은 갈망이자, 바램말이다.
그 누구보다 두 아들이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이
가장 궁금했다.
첫째아들과 둘째아들은 질문을 듣자마자
1분도 되지않아 자신이 생각하는
엄마에 대해 써내려갔다.
첫째 아들의 답변을 보며,
매일아침마다 아들과 전쟁아닌 전쟁을 치루는데
서로 상처만 남는 하루하루가 아닌지 내심 무거웠는데, 뭐라 정확히 표현할 수 없지만 고마웠고, 참 고마웠다.
참 존경하는 두분이다.
'단단한 대나무와 같은 사람'이라는 말씀과
'잡념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씀은 뭔가 연결된다.
생각이 정말 많고 어느부분에서는 참 소심한 사람인데,
결국 '한결같이 유연하지만 곧게 나아가라'는
두 분의 애정어린 바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학창시절, 대학교, 대학원시절을 함께했던 사람들.
친구로서, 함께 공부한 동료로서
나는 '허당끼 가득한 노력파'로 요약할 수 있으려나.
대학교 시절, 디자인을 전공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같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디자인을 전공하며 디자인에 특별한 재능이 없는
나 자신을 마주했을 때,
나의 결심은 무엇이든
'내가 가진 최선으로 덤벼보자'였다.
'성실함'을 내가 가진 재능으로 키워가는 것.
그것이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이었고,
나의 바램이었고, 나의 다짐이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나자신에 대해 새삼 알게된 것.
내가 '욕심쟁이'였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욕심이 참 많다.
그래서 엄마의 역할과 일을 모두 놓치고싶지 않았다.
출근과 퇴근이 정해져있는 회사에 취직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을 선택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모두 놓치고 있는건
아닌지 스스로 자문할 때가 수도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렇게 자유롭게 일하며 아이들도
챙길 수 있는 지금이 참으로 감사하다.
20분의 답변을 통해 알게된
'문은정'이라는 브랜드의 공통된
브랜드 가치 키워드는
#근면성실
#허당
#뚝심
#노력
#책임감
인 것같다. 키워드로만 정리하면
참 단순한듯하나, 이 가치들을 설명하는
주변분들의 답변 속 많은 미사여구들이
'나'라는 브랜드를 보다 잘 설명하는듯하다.
이번주 연재글을 작성하며,
가볍게 시작했으나, 가볍지않은 따뜻함을 가지고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브랜드 가치키워드 도출'이라는
뭔가 전문적인 단계를 거쳐,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었으나,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나에 대해 질문했을 때,
흔쾌히, 진솔하게 답변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과,
이를 통해 그들과 지금보다 더 온전한 관계를
맺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어떤 브랜드든,
일관된 진정성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