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7.] 천 번 만 번 씻어내라.
D-167. Sentence
“ 천 번 만 번 씻어내라."
오늘도 루아르 이야기.
금요일 커피잔으로 주어진 중고책 페이지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있었다.
천 번 만 번 씻어내라.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미루지 말고 바로 사과해야 한다.
- 고도원의 <혼이 담긴 시선으로> 중에서 -
누군가가 지적하기 전에,
내가 어떤 불이익을 당하기 전에,
어떤 관계가 끊어지기 전에,
자기 잘못을 스스로 먼저
인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살아가면서 뼈저리게 경험한다.
자기 잘못을 알면서도
먼저 인정하는 것은
누군가는 지는 일이라 생각하고,
누군가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누군가는 손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를 때리면
너무나 기분이 나쁘지만,
나 스스로 나를 때리면
기분 나쁠 일은 없다.
누군가에게 발각되어
나의 잘못이 드러나면,
그만큼 해결도 어렵고,
부끄럽고 몸 둘 바를 모를 만큼 아프다.
다 드러났기에
억지로 인정하는 척하거나
애매하게 얼버무리고
도망가는 비겁한 인생은 되지 말자.
깔끔하고 명확하게 인정하고,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며
천 번 만 번 씻어내자.
말만이 아닌 삶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