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Sentence] FIKA (Coffee Break)
D-5. Sentence
"FIKA."
오늘아침 늦게 일어난 첫째와 둘째의
등교등원전쟁을 마치고
부랴부랴 사무실로 달려가
온라인 프로젝트 미팅을 마쳤다.
오전미팅을 마치자마자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뤄왔던
이케아에 왔다.
왕년의 육상선수 출신답게,
성탄데코템과 관련 용품을
빛의 속도로 스캔하며 괜찮다 싶은 것들이
보일 때마다 사진에 담아
성탄데코팀과 공유하고 사야 돼 말아야돼를 반복하다
정신없이 쇼핑을 마쳤다. (잘 산거 맞겠지..)
둘째 하원 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일할 생각으로 노트북과 패드를 짊어지고
이케아 카페에 자리에 앉았는데
눈에 들어온 문구하나. FIKA.
스웨덴 사람들에게 FIKA(Coffee Break)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카페벽에 부착된 FIKA와 그 의미를 읽으며,
잠시 멈칫했다.
나에게 'Coffee Break(커피 브레이크)'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거의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카페에서 일을 했고, 매일 라떼를 마셨다.
라떼는 카페에서 일하기 위한 수단이자, 일상이었다.
일을 시작하기 전, 주문한 라떼가 나오면
라떼사진을 이 각도 저 각도로 찍으며,
견고하고 예쁘게 그려진 커피잔 속 아트에
'미소 짓는 그 몇 분의 찰나'가
나에게는
분단위로 살아가는 속도 붙은 일상을
잠시 멈춰주는, 'Break'였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잠시의 휴식, 'FIKA'였다.
덜 가지도, 더 가지도 않는 발란스를 만들어주는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상의 FIKA.
정신없이 쇼핑을 마치고 나서
카페에 앉자마자 노트북부터 켜고 있는
나 자신을 잠시 멈춘다.
나에게 주어진 FIKA의 자유를 잠시 즐기자.
그래도 괜찮다.